[아시아경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의 편법 채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뿐 아니라 군, 병원과 학교 등에도 채용비리와 불공정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사회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사안인 점에서 적당히 다룰 일이 아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친인척들을 낙하산으로 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심지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해 채용조례를 바꾸기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서울의 모 구청 시설관리공단 직원 중 37%가 시의원과 구의원, 정치인등 전ㆍ현직 유력인사들의 자제나 친인척이라는 것이다. 모 광역단체에선 도지사 측근의 아들을 특채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공노는 밝혔다. 충청지역 모 지자체는 공직자의 딸을 선발해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위터에서는 '똥돼지(공정한 절차가 아닌 배경을 앞세워 한 자리를 차지한 지도층 자제를 칭하는 속어)' 논란이 뜨겁다. 한 누리꾼은 "카투사 근무 때 재벌 3세의 똥돼지가 들어와 1년의 절반은 놀고 먹더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내 한 명문여고 교무차장 딸의 성적이 부풀려져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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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정사회론'에 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고급 공무원 특채뿐 아니라 대학병원의 의사 채용, 교회 세습, 대학교수 공채 등에도 특혜가 많고 공정하지 못한 것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불공정한 절차에 의한 채용 비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하반기 중 공직 인사 비리에 대한 비리 점검 계획을 밝혔는데 정부는 이런 제보와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를 폭넓게 조사해야 한다.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고 각종 의혹과 제보들을 과거처럼 유야무야 처리하거나 그대로 덮어서는 안 된다. 외교부장관 딸의 편법 채용도 언론보도를 통해 비로소 드러난 점을 정부는 반성해 성역없이 밝혀야 한다. 비리를 파헤친다고 이것이 정부와 집권층에 부메랑으로 작용하거나 굴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적당히 넘어가다가는 국민들의 '분개하는 정서'가 크게 폭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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