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경제, 지속가능, 인적자원 개발 등 3개 분야에서 한국인 전문가만을 대상으로 정규직원을 뽑는다고 한다. 국제금융기구가 과거 일본 등 주요국 국민을 대상으로 정규직원을 채용한 사례는 있지만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는 등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듯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엔 등 50개 국제기구에 근무 중인 한국인은 총 325명으로 10년 전인 1999년(194명)에 비해 131명이나 증가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 채이식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 의장,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등 고위 인사들도 많다. 진출분야도 국제금융ㆍ원자력ㆍ개발ㆍ인권ㆍ아동ㆍ난민ㆍ보건 등 다양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금융기구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은행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금융기구의 파견자를 제외한 정규직 한국인 직원은 6월말 현재 125명이다. 전체 직원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71%로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한국 지분율 1.47%(평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직원이 1만여명인 세계은행의 경우 48명으로 지분율(1.00%)에 휠씬 못 미치는 0.47%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고위직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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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금융시장의 빠른 변동성을 감안할 때 국제금융기구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금융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우리 경제력에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발언권을 더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것 못지않게 국제금융기구에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을 진출시키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정책적 차원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국제금융기구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파견 규모 확대, 채용설명회 정례화 등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국제금융기구에 우리 인력의 채용을 요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최소한 지분율 만큼의 몫은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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