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지경부 장관에 조환익·오영호 부상...도덕성 최대변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쪽방촌 투기의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29일 자진 사퇴하면서 지경부는 30일에도 업무공백 우려와 후임 장관 하마평이 한창이었다.
지경부 공무원들은 "야당에서조차 일부 도덕적 흠결을 빼면 30년간 공직경험과 호남출신에 현 정부 첫 내부출신 승진의 상징성이 높아 통과(취임)될 줄 알았는데 후임 장관 취임까지 다시 한달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후임 장관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이재훈 후보자에 대해 '살세차관'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2차관과의 역학구도에 의문을 제기한 점을 비추면 지경부 업무에 두루 밝고 전문성과 조직장악력을 갖추면서도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관 후보군의 선두에선 조환익 코트라 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검증이 필요한 도덕성을 빼면 이 같은 조건에 대체로 부합한다. 조환익 사장은 서울 출생에 행시 14회로 소위 지경부 대선배다.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시절 후배들에 길을 터주겠다며 용퇴해 화제를 모았다. 퇴임시 재산은 융자금 5000만원이 낀 아파트 한 채가 전부였다는 후문. 이후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을 지냈다가 2004년에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7년 퇴임해서도 수출보험공사 사장, 1년뒤에는 코트라 사장에 취임했다. 강력한 업무추진력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후배들로부터도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특히 그가 재임시 해당기관들이 모두 대내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오영호 부회장은 서울 출생에 행시 23회로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자원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차관을 지내며 지경부 업무에 해박하다. 퇴임 1년 뒤인 작년 2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역협회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강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으며 산자부 시절에도 보스기실로 따르는 직원이 많았고 한다. 이들외에도 산자부 차관 출신으로 반도체기업인 하이닉스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한 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경북 안동, 17회)도 거론된다. 행시 22회로 지경부 1급(무역위 상임위원)을 지낸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행시 23회 산자부 국장, 상임위원(1급), 중기청장(차관급)을 지낸 홍석우 AT커니 부회장도 후보군에 넣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현 장관이 연말까지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 장관은 이미 정치복귀를 선언하고 지경부 업무를 마무리한 상태. 유임되더라도 지경부의 업무추동력이 이전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영준 2차관의 정치인 몫으로 발탁돼 최 장관과 같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후보군에 들더라도 도덕성검증 결과에 따라 예상치못한 변수의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 장관 유임이든 후임인사가 나든 실물경제부처 장관 인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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