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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영그는 ‘청년사업가’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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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 잡은 강북청년사업센터.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기도 한 이곳엔 약 500명의 청년사업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이곳과 강남(송파구 문정동)에 비슷한 규모의 청년사업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들의 사업을 돕고 있다.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젝트 1000’에 선정된 제2기 사업가 1000여명이 이 두 곳에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20일 찾은 강북센터에는 IT개발자, 청년발명가를 비롯해 꿈을 키워가는 여러 명의 청년사업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북센터에서 ‘벅스나인 인터렉티브(BUGS NINE Interactiv)’를 운영하고 있는 장상재 대표(28). 그는 2명의 직원과 더불어 사무자동화시스템이나 그룹웨어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2년 전에 사업을 하면서 불과 2달 반 만에 4000만원의 손해를 입고 사업을 접은 기억이 있다는 그는 “강북센터가 있었기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자신은 개발자 출신이므로 세무, 회계 등 관련 업무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강북센터에서 다양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보다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열심히 하면 앞으로 그 이상도 가능하리라고 본다”면서 “작은 업체도 실력만 검증되면 입주해 공간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 곳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 정도 규모의 지원을 바탕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스스로 노력하고, 기술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지원도 큰 힘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사실 자신도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사업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아이디어가 있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시피아노’라는 제품을 만드는 장의상 대표(35)는 청년발명가다. PDA(휴대용 정보 단말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벌써 외장배터리팩을 만들기도 했다는 그가 지금 만드는 것은 피아노레슨을 돕는 발명품과 소프트웨어다.

음원 파일만 있으면 컴퓨터 화면에서 눌러야할 건반이 순서대로 표시되고 특히 피아노와 크기를 맞춘 발명품을 피아노 건반 위에 맞춰놓으면 어떤 건반을 눌러야할지 차례로 불이 들어온다. 장 대표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는 비용만 많이 들어가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면서 “그래도 이곳 강북센터에서 공간과 제반 여건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우선은 제품 개발에 매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여기서 빨리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은 알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올해 안에는 투시피아노 제품 시리즈의 최종 개발품을 완성하고 알을 깨고 나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싶다는 것이다.


원래 일을 하면서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계획을 이곳에 와서 실행하고 있는 사업가도 있었다.

전통섬유제품을 씌운 도자기를 만드는 ‘In컵’의 장명남 대표(35).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는 원래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늘 전통도예를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이곳 강북센터에 와서 그 꿈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대량생산이 쉬운 컵을 아이템으로 정하고 컵에 전통섬유와 장식품을 덧입히는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지난해 입주해 올해 연장사업자로 선정된 그는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도 될 것 같다”면서 “올해 10월 쯤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사업가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청년창업센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상담사 최정규 씨는 “우선 사업가들에게 가장 절실한 사무실 공간, 그리고 회의실·스튜디오·세미나실 등의 공용실을 지원하고 교육과 홍보, 마켓팅 부분에서도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기 1000여명을 지원했고 올해도 7월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서울지역의 20대와 30대 사업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가들에게는 월 70만원~100만원의 창업활동비도 지원된다.

최정규 씨는 “창업센터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년창업가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부 성공했다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있는 사업가들이라면 충분히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기 프로젝트에서는 60% 이상의 창업가들이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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