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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자동차 역사⑧] 에쿠스, 엑셀 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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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신차 가격에 현대차 두 대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1986년 현대차가 엑셀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면서 내세웠던 광고 카피다. 동양에서 건너온 낯선 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냉소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에 승부수를 띄웠던 것. 판매량은 늘었지만 '현대차 = 싸구려차'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 '톱5'에 당당히 진입했다.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 그룹의 미국 시장 성장률도 미국 진출 브랜드 '톱10' 가운데 가장 높다.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CEO가 "존경한다"는 말로 현대차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43년째. 그 사이 현대차는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세계 톱클래스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현대차의 기함 에쿠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20여년전 엑셀의 한을 풀기 위해 바짝 독이 올라 있다.

현대차의 서막 '코티나'(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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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2월 설립된 현대차는 이듬해 2월 미국 포드사와 기술·조립·판매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그해 11월부터 포드의 코티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1호 현대차'인 것이다. 배기량 1598cc 4기통 엔진을 얹었으며 최대마력 75마력(5000rpm), 최대토크 12.25kgm(2,500rpm)에 최고속도는 160km/h에 달했다.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 '포니'(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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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이라는 뜻의 포니는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국산화 90%)로, 현대차가 포드와 사업추진이 허사로 돌아가자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쥬지아로에게 디자인을 맡겨 탄생했다. 공식 데뷔는 1974년 10월 제55회 토리노 모터쇼다.

한국인의 취향과 체격, 그리고 도로사정에 맞는 경제형차인데다 내구성이 좋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마이카 시대'를 열었다. 포니가 나온 뒤 승용차 시장의 80% 정도였던 중형차는 밀려나고 소형차 시대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당시 차 값은 227만3270원.

포니는 1975년 12월 생산에 들어가 76년 2월 울산공장에서 첫 출고됐으며, 첫해 1만726대가 팔리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43.6%를 달성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해 7월 국산 승용차로는 처음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됐다. 1985년 12월까지 총 29만3936대(내수 22만6549대, 수출 6만7387대)가 생산됐다.

14년 최장수 차량 '스텔라'(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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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고유 중형모델로, 포니에 이어 쥬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 공기저항을 극소화하는 쐐기형 바디라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승용차로 지정돼 안팎으로 관심을 끌었다.

87년 4월, 캐나다 수출용 '스텔라 CXL'을 내놓고 아펙스, GL, GX 등 부분 변경 모델을 잇따라 출시되며 중형차시장에서 50%를 웃도는 높은 점유율을 이어갔다. 1983년 7월부터 1997년 1월까지 총 43만8317대가 생산됐다.

미국의 높은 벽 넘은 엑셀(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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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은 현대차의 오랜 숙원이었던 '미국 진출'에 성공한 차량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해외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포니' 브랜드를 사용해 '뛰어난 포니'라는 뜻의 '포니엑셀'로 소개됐다.

1986년 미국 수출을 시작해 첫해 20만3000대를 달성하는 등 3년간 '1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기본형이 4995달러로 가격이 경쟁력이었다. 엑셀은 국내 최초의 앞바퀴 굴림 차량이기도 하다.

명사들이 선호하는 그랜저(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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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 고급 차량의 대표 주자로 사회적 품위를 보여주는 등 트렌드를 주도했다. 1886년 7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생산됐으며 92년에는 뉴그랜저, 99년 그랜저XG, 2002년 뉴그랜저XG 등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

중형차 대중화 선도한 뉴쏘나타(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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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1월 스텔라의 최상급 모델로 쏘나타(Y1)가 나왔지만 스텔라와 같은 몸체를 사용해 차별화에 실패하자 그 후속으로 88년 6월 뉴쏘나타(Y2)가 출시됐다. 둥근 차체와 편한 승차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국내 중형차의 대중화 시대를 이끈 뉴쏘나타는 93년 5월 Y3카 쏘나타II에 자리를 물려주기까지 55만2433대가 생산됐다. 이후 쏘나타 시리즈는 96년 2월 쏘나타Ⅲ, 98년 3월 EF 쏘나타, 2004년 9월 NF 쏘나타, 2009년 9월 YF 쏘나타로 이어지고 있다.

준중형 시장 개척한 엘란트라(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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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수출전략형 준중형 모델로 선보인 엘란트라는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의 틈새를 메우며 현대차의 효자 상품으로 우뚝 섰다. 초기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차츰 진가를 인정받아 92년~93년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카로 등극했다. 95년 3월 후속모델 아반떼에 자리를 물려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포츠 쿠페 대표 선수 티뷰론(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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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선보인 티뷰론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스포츠 쿠페다. 엔진, 트랜스미션, 섀시 등을 독자 개발하고 서스펜션은 포르쉐와 공동 개발해 스포츠 성능을 높였다.

근육질의 스타일과 2.0ℓ DOHC 150마력 엔진의 최고시속 200km가 화제를 모았으며, 그때까지 미쓰비시 이클립스 등 수입 쿠페에 눈길을 보냈던 젊은층을 흡수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는 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발표했던 포니 쿠페(쥬지아로 디자인)를 양산하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SUV 대중화 이끈 싼타페(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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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강조하는 SUV(sports utility vehicle)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다. 총 개발비 1623억원에 26개월의 연구 기간이 소요됐다. 독자 기술의 2세대 VGT 엔진, 5단 자동변속기, 준대형 SUV급 신형 플랫폼 등을 적용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앞서 2004년에는 25개월 연구 개발 기간, 총 개발비 2100억원을 들여 투싼 SUV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명은 미 애리조나 주의 관광명소인 투싼에서 유래했으며 현대와 전통, 강렬한 태양, 도시와 자연, 자유와 레저의 조화를 의미한다.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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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 ‘BH’로 후륜구동 모델 개발에 착수, 4년여 간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5000억원이 투입된 제네시스가 새해 벽두 모습을 드러냈다. ‘기원, 창시, 시작’을 뜻하는 제네시스는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현대차가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제이디파워 사가 발표한 '2009 상품성과 디자인 만족도' 조사에서는 제네시스가 중형 프리미엄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자존심 에쿠스(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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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EQUUS)는 라틴어로 천마를 뜻한다. 에쿠스의 엠블럼은 바로 이 천마를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차의 기함 에쿠스는 1999년 첫 출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이름만 빼고 다 바뀐 에쿠스가 10년만에 다시 태어났다.

올해는 미국 진출도 노린다. 10월쯤 미국 시장에 진출해 렉서스 등 고급 차종들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연간 3000~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주요 전시장 내 에쿠스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에쿠스 전담 딜러도 양성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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