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으로 산사 휴가를 떠난 안 대표는 오는 16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취임 후 첫 시험대인 7.28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취임 공약이던 '정치인 입각'을 달성한 만큼 대표직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14전당대회 과정에서 아쉬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홍 최고위원은 당내 비주류를 자청하며 안 대표를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특히 당직 개편을 둘러싸고 두 사람은 정면 충돌했고, 휴가 직전까지 대립각을 세웠다.
"후흑론(厚黑論)을 공부하겠다"며 여름 휴가에 들어간 홍 최고위원은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후심흑(面厚心黑)'에서 비롯된 후흑론은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이라는 의미로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차 당직 인선에서 가장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여성 대변인, 재정위원장 등 당직 인선이 남아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8.8내각에서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내정되는 '친이 친정체제' 구축에 당내 친박계가 반발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1차 당직 인선 파동 때처럼 홍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이나 안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은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8.8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여야 대결이 예상되는데다, '안-홍 갈등'에 대한 당내 비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홍 최고가 맞는 말을 하면서 방식이 잘못됐다"고 두 사람을 동시에 비판했고, 원희룡 사무총장은 "(전대) 패자가 승자에게 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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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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