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신청 1년여만에 증시 입성을 타진하고 있다. 흑자 전환에 이어 기업공개(IPO)로 미국 제조업의 상징격이었던 GM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제금융 역시 점수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GM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한 후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GM이 대내외적으로 정상화됐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에드 휘태커 GM 전(前) CEO는 지난 1월 처음으로 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후 GM은 모든 역량을 IPO에 맞춰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적개선을 위해 여름휴가도 반납했으며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50억달러의 회전신용편의를 신규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IPO를 위해 CEO를 교체하기까지 했다. 또한 정부 지원 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미국 정부에게 보유 지분 61%를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IPO 위해 CEO 교체 불사 = 지난 12일 GM은 다음달 1일부로 CEO를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에드워드 휘태커 전(前) CEO의 후임으로는 GM 이사회 멤버인 대니얼 애커슨이 임명됐다. 약 2년 사이에 네 번째 CEO 교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휘태커 전 CEO가 2주전 이사회에서 내년 초까지 CEO직을 유지할 것을 원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묵살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후임 CEO의 선임 없이는 IPO를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경영 청사진을 제공하기 위해 CEO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한 멤버는 “투자자들은 경영진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번 CEO 교체를 통해 IPO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애커슨 신임 CEO는 과단성과 냉철함을 갖췄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자동차 테스크포스가 다루기 어려워 하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WSJ은 이번 CEO 교체에 정부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의 경영방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커슨 신임 CEO는 지난 12일 “휘태커 전 CEO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실적 개선...판매 기반도 양호 = GM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 역시 IPO 성공 전망을 밝혀 주고 있다. 2분기 순익은 13억달러를 기록, 1분기 8억65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330억 달러로 1분기 315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역시 11% 증가했다. 특히 핵심 시장인 북미시장의 영업이익은 대당 2177달러로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북미지역 공장 가동률은 93%를 기록했다. GM은 파산 전 매달 초과생산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덤핑이나 리베이트를 통한 가격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았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이 없어지자 판매 가격 역시 상승했다. 2분기 북미지역 평균 판매 가격은 2만5900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100달러나 상승했다.


파산보호 시기 구조조정을 거친 덕분에 부채 규모도 81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보호를 거치지 않은 라이벌 업체 포드의 경우 무려 258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판매 기반도 양호한 편이다.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폐점하는 미국 자동차 대리점 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 지난 상반기 폐점한 대리점 수는 258개를 기록, 전년동기의 1600개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어번사이언스에 따르면 GM은 올해 약 4500개의 대리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파산보호 기간 동안 보유했던 대리점 3600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 IPO 불안요소는? = GM은 내주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아직 정확한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11월 중간 선거 전 GM의 정상화 선언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오바마 정부의 요청에 의해서라도 GM의 IPO는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및 중국의 경제 둔화로 증시에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지갑을 열지도 관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율 1150만를 를 기록 2000~2007년 평균 판매대수 1680만대를 하회했다. 타임스는 “문제는 소비자들이 협조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GM의 5,6월 자동차 판매는 각각 전분기 대비 8%, 1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GM의 7월 자동차 판매는 전분기대비 2.5% 증가했지만 판매 증가분의 대부분이 소매 판매가 아닌 도매 판매라는 점도 문제다. 7월 판매대수 중 42%는 렌터카 업체와 같은 도매업체에게 팔린 것. 도매 판매는 일반적으로 소매 판매에 비해 수익률이 좋지 않다.


전 세계 판매가 북미시장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북미시장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 영업이익은 대당 562달러에 불과하다 . 유럽 지역의 경우 최악인 4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업공개를 시행한 전기차업체 테스라의 부진 역시 GM의 IPO 전망을 어둡게 한다. 테슬라는 비록 IPO에서 기대 밖의 성적을 냈지만 현재 주가는 액면가 17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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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3분기 전망 역시 좋지 않다. GM의 크리스 리델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전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면서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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