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코트라 보고서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 낮아"

올초 재정위기를 촉발시키며 세계경제에 불안감을 주었던 남유럽 4개국(PIGS: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최근 현황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발간한 ‘PIGS 국가별 변화양상’ 보고서에서 남유럽 4개국이 대대적인 경제 개혁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 국가에 대한 진출 유망분야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4개국 중 경제상황이 가장 양호한 나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영악화로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고, 특히 종업원 200인 이하 중소기업의 사업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과 독일 기업들이 매물로 나온 이들 우량 중소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이탈리아 기업의 우량 브랜드와 디자인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역(逆)마르코폴로 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지난 5월 150억 유로 규모의 강도 높은 긴축 재정안을 발표한 스페인에서도 폐업기업들이 속출하고 있고, 지난 7월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두 단계 하락을 경험한 포르투갈에서도 지난해보다 기업도산 건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다만 스페인 기업들이 미국, 중동, 중남미 등지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고, 포르투갈 건설기업들은 역사·문화적으로 연대성이 높은 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유럽 사태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는 4개국 중 상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 슈퍼마켓의 경영난도 심해지고 있다. 유류판매 30% 감소로 올 상반기 중에만 500여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0%이상 감소하면서 그리스 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수입까지 전년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다만 올 상반기 'PIGS' 국가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69.4%가 감소한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로의 수출이 전년 상반기에 비해 30.1%, 27.5% 각각 증가했고, 선박수출 호조에 힘입어 포르투갈로의 수출은 304.4% 급증했다. 특히 주력수출품인 승용차는 4개국 모두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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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천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긴축재정과 유로화 약세현상으로 PIGS 및 EU국가로의 전반적 수출여건은 악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IT 등 틈새시장 발굴, 신재생에너지 수출확대 등 현지 트렌드에 맞는 시장공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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