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조치가 가격상승 보장안해.."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했지만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금수조치에 무조건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수출제한조치를 취했던 1999년에는 밀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 흉작으로 곡물 수확량이 10년래 최악인 4800만t에 그치면서 1999년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제한조치를 취했었다.

이 당시 러시아는 미국와 EU로부터 15억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 받았고 루블화도 평가절하됐었다. 이당시 위기와 비교해 지금 러시아의 상태가 훨씬 양호하다는 점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수확량을 7000만~7500만t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도 푸틴은 "재고량이 950만t으로 충분하지만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세계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의 러시아 자회사 인터내셔널 그렌인 컴퍼니가 정부에 수출중단 초치를 요청했을 때도 러시아 정부는 재고가 충분하다며 요청을 거부했던 바 있다.

세계적인 밀 재고 물량이 풍부하다는 것도 밀 가격 급등세의 지속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국제연합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 세계 밀 수확량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 하며 세계 밀 재고량이 충분해 러시아의 가뭄문제를 걱정할 것 없다고 발표했다.


FAO는 올해 전세계 밀 수확량이 이전 전망치보다 2500만t줄어든 6억51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서 책정된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5000만t으로 세계 밀 수확량의 8%가량이다.


다른 곡물가격이 함께 급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실제로 사료로써 밀과 대체제 관계에 있는 옥수수가 전일 장중 6% 넘게 급등했었지만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0.81% 상승에 그쳤다. 밀과 달리 가격제한폭이었던 30센트(7.5%)까지 오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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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커머디티의 애널리스트 돈 루즈는 "최근 우리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매우 오래되 격언이 이 상황에도 들어맞을지에 대해서 얘기해 왔다"면서 "러시아 수출중단 루머가 사실로 드러났으니 가격이 계속 오를지 급등세가 끝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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