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지주회장과 민병덕 행장 선임 이후 한창 진행 중인 조직개편에서도 고질적 채널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단면이다.
지난 29일 취임식에서 "연공서열을 파괴해 성과를 최우선시 하겠다"며 능력있는 직원이며 누구나 출세(?)할 수 있는 성과중심의 문화정착을 6대 경영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내가 국민은행 출신이니 직원들의 정서를 반영해 과거 주택은행 출신들을 주요 보직에 더 많이 기용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일부 직원들은 "은행 내 파벌갈등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소리냐"며 "행장님이 말실수 하신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정한 성과주의란 어느 출신인지 따지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국민은행 출신 직원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행장이 어느 은행 출신이냐를 떠나 모든 임원 자리를 꿰찰 수도 있는 법 아닐까.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민 행장의 말대로 국민은행은 이대로 주저 앉느냐, 새로이 도약하느냐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는 지금이 진정한 '직원들의 정서'를 반영한 인사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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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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