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골판지제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은 대기업 MRO업체들이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구매력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골판지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에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것은 물론 직접 중소업체들의 시장을 침범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합측은은 아울러 아이마켓코리아, 서브원이 삼성, LG 등 자사 계열사들은 물론 타기업이 필요로 하는 골판지물량까지 확보하면서 중소 골판지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이들 MRO업체는 피죤, 선연료, 헨켈홈케어코리아, 이건산업 등에게 기존 중소골판지업체보다 10% 정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로 인한 비용과 추가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을 중소업체가 대부분 부담함으로써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무 골판지협동조합 이사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선 앞으로 2, 3년 내 시장의 50% 이상을 이들 MRO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영업환경이 비슷한 연포장, 제관, 유리 등 중소제조업 전분야에 걸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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