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랩 판매 불발..날개단 증권사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은행권이 정부에 요구해 온 랩어카운트(맞춤형 종합자산관리계좌) 등 투자일임업 진출이 유보되면서 증권사 및 자문사로의 자금이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주요 12개 증권사 자문형 랩상품은 100여개에 육박하고 있고, 잔고 역시 이달에만 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신 투자트렌드의 핵으로 부상된 상태다.
자문형 랩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와 자문사의 순익 증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위원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같은 투자일임업 진출을 은행에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은행의 업무범위, 국제적 논의동향 등을 보면서 추후에 다시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은행의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은행법이 개정된 데 고무돼 PB서비스와 결합한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준비해왔던 은행권은 크게 반발했다.
지난해 3월말 13조3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올 6월에는 28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속 성장한 랩 상품에 뛰어들어 수익확대를 모색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랩 상품이 이미 보험사에도 허용된 상황에서 왜 은행에만 형평성이 어긋난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은행권 랩 허용 여부에 대해 갈등을 빚으며 긴장하던 증권사들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수년간 일임형 랩을 판매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그 과정에서 자문사형 랩 같은 히트상품도 나온 것인데, 단순히 최근의 성과만 보고 은행권에서 뛰어들겠다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아직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금융당국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기본적으로 일임업이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운용의 개념에 가까운 만큼 투자형 상품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증권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은행권의 진출이라는 위협요인이 없어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미 겸영업무에 대한 불씨가 켜진 상황에서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지는 게 고객의 랩에 대한 관심도를 더 키우는 등 신규고객 창출 및 고객저변 확대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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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랩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증권사의 순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수료 수입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일반 펀드 수수료율은 1.5% 내외인 반면 랩어카운트는 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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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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