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유리 기자]최근들어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외치는 분석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수2000시대가 오는 '시기'와 '이유'다.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여의도 증권맨들의 표정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세부 요소들의 점검이 필요하다. 지수가 2000대로 진입하기 위한 조건은 뭘까. 또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냉철하게 점검해볼 시점이다.

◆한국만 '나홀로 상승' 언제까지?=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0.76포인트 하락한 1768.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75조992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보고 있으며, 국내 기업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논란이다.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한국만 오르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국내 펀더멘털의 탄탄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대외 변수가 나타날 경우 외국계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

디커플링의 이중성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긍정론을 외치는 전문가들은 견조한 국내기업들의 실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반면 신중론자들은 해외 동향과 국내증시를 언제까지 따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 6월 FOMC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올해 성장전망 하향 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월 초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부각될 가능성도 주의해야 할 변수중 하나다.


◆수급 악화 우려도 부담=지수가 크게 상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상승세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으로 접어들고, 기업들이 괜찮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대형 주도주를 사들인 정도에 비해 대형종목의 개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바로 펀드 환매가 증시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전일 코스피가 이틀째 장중 1770선을 돌파했지만 결국 투신권의 매물에 밀리며 마감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결국 지수가 오를 때마다 떠오르는 펀드 환매가 이번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펀드 환매의 매물벽을 뚫을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는 상태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의 순매수 또한 둔화될 수 있는 만큼 펀드환매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하는 것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V자 반등 아닌 계단식 상승 예상..변수 대비해야=지난 열 달간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 사이에서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 왔다. 이번에도 전문가들은 박스권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V자형에 대한 기대감은 버리고 계단식 상승, U자형 경기회복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혁준 한맥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주요 매크로변수 흐름에 따라 증시의 중기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라며 "매크로변수의 영향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최근 9조원 내외까지 증가한 매수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물화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발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대외변수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밴드 고점으로 2000포인트를 제시한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하반기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남유럽 재정위기 영향 지속▲중국의 긴축▲미국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한국은행 금리 인상 지속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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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이러한 변수들이 발생할 가능성과 발생하더라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귀신도 모른다'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종 변수를 사전에 점검하는 치밀함이 필수요건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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