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2년 연속 무파업 타결로 노사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회사 경쟁력 향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대립적 노사관계를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강호돈 현대차 울산공장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대립과 혼란을 피한 것은 노사 모두가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판단한다."(이경훈 현대차 노조지부장)

올해 자동차 업계의 큰 이슈였던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이 지난 24일 완전 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사상 최초 2년 연속 무파업'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미국의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부활 조짐과 내수시장에서의 수입차 선전 등 녹록치 않은 사업 여건을 고려하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양측이 타결을 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달 중순까지 모두 13차례의 교섭을 진행하면서 임금과 성과급, 주간연속2교대제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있었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온 후에도 불만을 품은 일부 노조원들은 반대표를 통해 부결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는 상호 신뢰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파업은 곧 공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덕분이다. 한 노조원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파업으로 가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훈 위원장은 지난 3월 미국 자동차산업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의 도심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 빅3의 몰락으로 디트로이트 중심지가 슬럼가처럼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메카인 울산 역시 이처럼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쳤다.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이맘 때 벌어졌던 쌍용차 사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3개월간 이어진 파업의 대가로 쌍용차 노사는 월급은 고사하고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을 지켜봐야 했다.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까지도 쌍용차 노조의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AD

"꼬박꼬박 월급받는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는 한 쌍용차 직원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현대차의 이번 무파업 타결은 회사의 성장이 밑거름이 돼, 더 큰 열매를 맺어 노사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