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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실체없는 기대감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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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감으로 바뀌면 독..원ㆍ달러-증권업종지수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실체없는 기대감이 얼마나 쉽게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는지, 섣부른 희망을 품는다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지난 밤 뉴욕증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주 초반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의 실적 개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결국 이 두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허황된 희망이었음을 보여줬고, 버냉키 연준(Fed) 의장이 새로운 부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전날 미 증시가 1% 이상 급락하면서 실체없는 헛된 꿈이었음을 드러냈다.
경기둔화 우려감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어떤식으로든지 부양에 나설 것을 기대했지만, 버냉키 의장은 경기에 대한 우려만 드러냈을 뿐 실질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던 것이다.

투자심리가 양호한 덕분에 지수 상승에 거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현실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때로는 이것이 독이 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두 차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아직도 기대감을 걸고 있는 요인들이 몇가지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23일로 예정된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다. 1년전 미 기업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시장에 신뢰성을 더하는 결과를 안겨줬던 것을 기억하며 이번에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고, 느슨한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통과, 오히려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체없는 기대감에 불과한 일이다. 느슨한 테스트 기준으로 대부분의 은행이 통과했다면, 이는 오히려 시장이 의구심을 품을만한 소식이 될 수 있는데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취약한 정부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가 끝나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의 효과는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올 수 있겠지만, ECB 고위 관리층에서 일부 은행들의 경우 예정된 발표일보다 2주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이 마저도 불확실성 영역에 놓여있는 만큼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외부요인의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간과할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원ㆍ달러 환율과 증권업종지수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8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양봉이 형성되면서 장중 저점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 저점을 형성하면 주식시장은 조정국면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 저점대의 지지대를 이탈하는 모습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증권업종지수 역시 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양호한 조정일 수도 있지만 갭구간이 메워지면 본격 상승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초반에는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투자심리가 양호할 경우 호재에만 초점을 맞추고, 본인이 불안할 경우 악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며 호재도 의심하고, 악재도 의심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호재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왔고, 여기에서 잇따른 실망감을 맛봤다면, 이제부터는 의구심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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