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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아이폰 수신불량’ 물귀신 작전

최종수정 2010.07.19 19:37 기사입력 2010.07.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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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타사제품 유사즈앙 옹색한 변명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신형 아이폰4의 수신불량을 시인하고 '실리콘 범퍼(케이스)'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세계적인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과나 해명자체가 충분치 못한데다 경쟁사마저 싸잡아 끌어들이며 책임회피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16일(현지시각)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테나 수신율에 문제가 있음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오는 9월 30일까지 29달러 상당의 실리콘 범퍼를 무상 제공하는 한편,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는 구입 30일내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잡스 CEO는 수신률 문제를 '안테나 게이트(Antenna gate)로 명명하고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며 폰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스마트폰의 안테나 문제는 애플만의 것이 아니며 노키아와 블랙베리, HTC,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이폰 4 구입자중 불만을 제기한 비율은 0.55%에 불과하며 환불고객도 1.7%로 기존 아이폰3GS의 6%보다 낮았다고 덧붙였다. 리콜논의에 대해서는 타당치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잡스가 지목한 기업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안테나를 쥐더라도 수신이 안될 정도로 설계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물타기식 책임회피인 셈이다.
RIM의 경우 마이크 라자리디스 CEO명의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안테나 이슈에 우리를 끌어들인 것은 대중의 이해를 왜곡시키기 위한 의도적 조치"라며 불쾌감을 표하고 "RIM은 애플 아이폰4와 같은 디자인은 기피해왔으며, 적어도 우리는 안테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모토로라 산제이 자 공동대표도 "모든 스마트폰 성능이 같다고 암시하는 애플의 주장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노키아도 "지금까지 외부디자인보다 안테나 수신을 우선시했다"고 애플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부 IT전문가들은 다소 중립적 입장에서, 케이스를 무상 제공하는 애플의 조치가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비판적 입장을 쏟아냈다. 데스그립 논란의 결정타를 가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경우 여전히 애플의 조치가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며 추천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잡스가 안테나문제를 '마케팅 이벤트'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했고, 월스트리트 저널도 안테나 설계상의 하자에 대한 불만에 대응해 자사입장을 변호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 CEO가 이달 말로 예정된 아이폰4의 2차 출시 국가에 한국이 제외된 것과 관련, "한국정부의 승인 절차가 늦어져 제외된 것"이라고 밝힌 것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아이폰4 도입을 막고 있다는 근거없는 루머가 제기되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즉각 "애플은 한국정부에 인증을 신청한바 없으며 승인과 무관한 문제"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KT가 통화품질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 애플측에 수신불량 논란에 대한 근본적 해법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애플과의 시각차 때문에 승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래애셋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4 수신결함 문제는 결국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이 불완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국내 제조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에서 아이폰4 출시연기로 인해 SK텔레콤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의 수혜를 예상했다.



명진규기자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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