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체 수석에 대한 인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54)와 함께 집권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대부분 젊은 인재들을 발탁해 '젊은 청와대'의 밑그림을 대부분 그렸다. 다만 사회통합수석은 업무의 특성상 인품과 경륜을 갖춘 인물을 영입했다.
청와대는 '임태희-백용호'의 쌍두 체제로 운영된다. 임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모두 1956년생으로 이명박 정부의 젊은 경제 브레인으로 손꼽힌다.
임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시작해 3선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경제는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더욱이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정무적 능력까지 갖췄다.
백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집권과 함께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어 역대 최초의 외부출신 국세청장에 취임하면서 국세청 개혁을 이끌었다. 그는 '조용한 리더십'이라는 말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국세청내 인사원칙을 세우고 비리를 척결하는 등 개혁작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 이 대통령과 경제철학을 공유하며 호흡을 해왔다. 정책실장은 직속으로 국제경제보좌관과 정책지원관을 두며, 경제·사회복지·교육문화수석과 미래전략기획관 업무를 총괄한다.
이처럼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을 모두 경제전문가로 진용을 갖춘 것은 집권후반기를 맞아 "서민들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친서민' 국정운영 방향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무능력 보강..국회 소통 강화한다
청와대는 한편으로 정무능력을 강화했다. 3선 의원의 임 내정자에 이어 3선 의원의 정 정무수석 내정자를 영입함에 따라 청와대와 국회간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자유민주연합 대변인과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정치 선진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앞으로 정치개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 내정자에 대해 "대통령실장, 특임장관과 호흡을 맞춰 당·정·청, 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원만하고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정 대변인 내정자도 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1971년생인 김 내정자는 최연소 의원으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참신한 대안제시 능력을 보여줬으며, 앞으로 청와대와 언론의 소통을 담당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은 사회 각층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경제살리기를 통한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젊고 미래지향적인 참모진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종교·시민단체의 원로로부터 추천을 받아 발탁해 앞으로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이 얼마나 활발해질 지 관심을 끈다.
지난달말 송월주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손봉호 전 공명선거실천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인명진 바양노르솜호수연대 상임대표(목사),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이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보내 박 내정자를 추천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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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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