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가 7500억유로의 구제금융안을 마련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간이 나섰다. 유럽 은행권이 금융위기에 대비해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기금 마련을 논의 중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형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알레산드로 프로푸모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 동안 유럽 민간 은행권을 위한 구제금융 자금을 최대 200억유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금융위기 발생시 타격을 입은 은행들을 정부의 도움 없이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민간 은행 차원에서의 기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기금을 통해 위기에 처한 은행들이 담보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기금은 은행권 안정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일부 대형은행 혹은 위기에 처한 은행들의 위기를 초기에 해결하고 구조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그의 방안을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스페인의 산탄테르 등 유럽 주요 은행들과 논의 중이다. 유니크레디트 관계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 의견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도이체방크는 "독일 은행권은 국제금융연합회(IIF)의 방안보다 이 기금을 통한 해결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 IIF는 “금융업체가 은행권 구제를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스스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IIF는 "기금을 미리 마련하면 구제금융이 보장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과도한 위험을 떠안도록 부추겨 도덕적 해이를 불어올 것"이라며 구제금융을 미리 마련하기 보다 필요할 때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프로푸모 CEO의 방안 지지자들은 그의 방안이 좀 더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다른 방안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주장하는 은행세 징수와 무담보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세 징수의 경우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20억파운드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대형 은행들을 구제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


또한 이는 지난 금융위기 때처럼 납세자들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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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탄데르는 프로프모 CEO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는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위한 구제금융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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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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