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약, 아이 손에 닿지 않게 주의해요

아이 손 닿지 않는 곳이나 잠금장치에 따로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자칫 부모가 한눈만 팔아도 사고가 날 수 있다. 어른들이 먹는 약이나 표백제, 화장품 등으로 인한 사고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는 신체 발달이 완전하지 못하고 위험에 대한 인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모가 자칫 소홀하면 얼마든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호기심이 많고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입에 넣으려고 하는 버릇 때문에 가정 내 화학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안전관리 요령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집에서 어린이가 먹은 세척제나 약, 화장품 등 화학물질을 뱉어내게 할 때 억지로 토하게 하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갈 때에는 아이가 먹은 제품을 꼭 챙겨 가야 중독된 물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파악해 이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가정용 화학제품, 의약품,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요령'에 관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조사자료를 보면 보호자가 부주의해 12세 미만 어린이가 약을 복용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연간 6만여 건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소비자보호원에 2008년 보고된 영유아 중독사고는 97건이나 된다.

심장약, 혈압약, 당뇨병약, 수면제 등은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표백제나 빙초산, 라이터 기름, 양초 생활용품도 아이의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어린이 중독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화학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보관하며 의약품은 잠금장치가 있는 의약품 수납장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제품을 구입할 때 '어린이 안전캡'이 달린 용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독사고를 막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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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