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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업계 글로벌 노선변경 '이머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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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일본 수출 업계가 전면적인 글로벌 전략 수정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 시장이 뚜렷한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저가 상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기업이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빈곤층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일본의 대미 수출은 20%에서 16%로 줄어들었지만 이머징마켓 수출은 25% 이상 늘어났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소형 저가 모델로 이머징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노리타케 요시노리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 3년간 인도와 일본을 30 차례 이상 오가면서 저가형 자동차 '에티오스'를 탄생시켰다. 주차할 만한 마땅한 공간은 없지만 가족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원하는 인도인들의 특성을 간파해 개발된 이 차량의 가격은 1만달러에 불과하다.

캐논의 50달러짜리 가정용 프린터도 인도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농부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50센트에 인쇄해주는 사업이 지방에서 성행하고 있기 때문. 이에 캐논은 아예 트럭을 임대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캐논 제품을 홍보하고, 웨딩 사진 찍기 기술 등을 전수하는 '이동용 쇼룸' 사업을 시작했다. 캐논의 인도 사원은 지난 3년간 두 배로 늘었으며, 오는 2015년까지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스미토모케이컬은 모기 퇴치 효과가 있는 모기 방충망을 개발, 아프리카와 베트남 등에서 연간 40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산요전자는 우간다에서 태양열 LED 전구를 출시했으며, 소니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일본 가공식품 전문 업체 닛신은 지난해 인도에서 포장 사이즈를 줄이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인도인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닛신 인도 직원은 세 배 가량 늘었으며, 올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일본 기업의 이머징 시장 공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인도 시장에는 아직 일본 제품보다는 한국과 중국 제품의 인지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 이머징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LG는 TV·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일본 히타치나 소니 등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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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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