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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석유 조직범죄 발본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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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취임 2주년 맞은 이천호 석유관리원 이사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유사기름은 일부지역, 생계형범죄가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한 조직범죄입니다.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경제의 암종(癌腫)입니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지난 25일 경기 분당 석유관리원(석관원)에서 만난 이천호 이사장은 첫마디부터 지능화되고 있는 유사석유사범에 대해 전사차원이 신속한 대응을 다짐했다. 이 이사장은 1983년 석유관리원에 입사해 2008년 6월 내부출신으로는 최초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30여년간 석유품질제고와 검사업무에 몸담아 소위 기름 냄새만 맡아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경지에 올랐다. 그는 그러나 "교묘화ㆍ첨단화ㆍ지능화되는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석관원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7일 전 직원이 불시 합동점검에 나서 유사기름을 판 17곳의 주유소를 적발했다. 호남에서만 10곳에 이르렀다. 이에 곧바로 호남지사에 특별대책본부를 만들었다. 5월까지 호남에서 56개 주유소를 적발했다. 작년 한해(50업소)보다 많았다. 특히 신종 유사경유가 등장한 것은 충격이었다. 예전에는 솔벤트 톨루엔 등을 섞은 유사석유가 많았다. 이번에는 등유의 식별제를 제거해 경유와 혼합한 것. 기존의 방식대로 해서 안되겠다 싶어 이를 전담하는 특별분석팀도 만들었고 3월에는 분당 본사 3층에 유사석유특별대책본부도 만들었다.

이 이사장은 "요즘은 제조, 판매가 일체화하고 주유소도 대형화되고 있다"면서 "주유소 사장은 대부분 바지사장이고 사장,직원들이 몰려다니는 조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석관원은 유사기름을 연료투입후 바로 검사하는 암행차량을 23대(휘발유 14대 경유 9대)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는 단속에 대비해 지나다 들르는 고객차량에는 정품을, 단골에는 가짜를 준다. 또 정량검사를 피하기 위해 법정기준인 20리터까지는 정량을 주다가 그 이상은 정량을 덜 주기도 한다. 석관원은 이에 따라 정량검사단위를 20리터에서 50리터, 100리터까지 나눠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7개 지사 220여명이 매일 뛰어도 전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행위들을 다 잡아낼 수 없다"면서 "인력이 부족한만큼 사전조사를 거쳐 불시에 검경과 합동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연구용역에서는 현재보다 100명 이상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관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인원감축과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로 118억원이던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지난 해 처음 8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정부 경영평가에서 기관장은 작년과 같은 보통을 받았지만 기관평가는 유일하게 D등급에서 A등급으로 3계단이나 상승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같이 해줘서 고맙고 노력해줘 더 고맙다고 했다"면서도 "최고의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사석유사범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결의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 업무와 함께 석유및 석유대체연료의 연구개발과 충북 오창의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정부,공공기관, 기업등을 대상으로 초대형 프로젝트(연구용역)를 수주해 미래의 안정적 기관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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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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