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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간암 치료지침 마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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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한간암연구회 한광협 회장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아태 지역 간암 전문가들이 '맞춤형 간암 치료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잘 키워보겠습니다."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인천 송도에 아시아태평양 간암 전문가 300여명이 집결한다. '사과(APPLE)'로 명명된 이번 회의는 '간암'만을 특화해 논의하는 의미 있는 회의다. 지금까지 간암은 위암, 폐암, 간암 등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암학회에서 주로 논의됐다. 그러다보니 특히 간암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회의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APPLE의 산파역을 자청한 한광협 대한간암연구회 회장(세브란스병원 내과)은 "동양인의 간암 양상은 서양인과는 많이 다른데, 서양에서 비교적 흔치 않은 암이다 보니 관심이 별로 없었다"며 "국가간, 전공간 벽을 허물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학회 개최의 의의를 설명했다.

간암은 지금까지 한 번 걸리면 절대 나을 수 없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오죽하면 간암의 별명이 '고아암'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상황이 달라졌다. 방사능 치료법도 개발됐고 특히 간암 환자의 간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약도 개발됐다. 조기진단이 늘면서 15년 전에는 10% 미만이었던 5년 생존율도 최근에는 20%대까지 올랐다.
한 회장은 의료진이 중심이 되기보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전공의 의료진이 정보를 공유해야 치료효과가 더 좋다고 믿고 있다. 간암은 뛰어난 의사 1명이 정복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암은 의사마다 선호하는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죠. 한 분야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만 옳다는 아집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견해차를 줄이자는 데 학회의 의의가 있습니다."

의사의 고집은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잘못된 믿음이 환자에게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열린 자세를 갖게 된 데는 한 회장 자신의 경험이 큰 계기가 됐다. 한 회장은 간암 치료에 '홀뮴'이라는 방사능 물질을 이용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홀뮴으로 모든 간암이 치료가 된 것은 아니었다. 한계를 느낀 한 회장은 정보의 공유와 교류의 필요성 절감했다.

간암연구회는 이번 학회를 통해 국내 32개 병원에서 1년간 모은 간암환자의 자료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암환자는 국가 차원에서도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환자의 모든 질병정보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는 향후 치료에 대한 표준 규약집을 만드는 데 이용될 전망이다.

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일본의 조사 자료도 공유돼, 치료의 합의점을 찾는다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국가 간 간암 치료 수준의 차이를 극복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회장은 간암치료제의 보험 적용에 대해서도 학회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간암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는 유일한 약은 '넥사바'다. 이 약은 간암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어 생명을 연장시킨다.

하지만 월 300만원 정도하는 약값이 가장 큰 문제. 간암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간암환자도 받지 못하는 보험 혜택을 신장암 환자는 받고 있다. 넥사바는 지난 2008년 국내에 출시된 이래 지난해 7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아직까지도 보험급여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 회장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된 보험제도가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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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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