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 구청 두 곳서 "국장 시켜주면 조만간 사퇴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결국 승진하자 시일 끄는 '얌채족 공무원' 비판 일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공무원들은 승진을 '절체 절명의 과업'처럼 여긴듯하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승진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도 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승진에 목을 멘다.

이는 중앙공무원은 물론 지방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구청장들이 1200~1300여명의 공직자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기에 '지역 대통령'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서울시내 구청의 경우 팀장(6급 주사)에서 과장(5급 사무관)으로, 또는 과장에서 국장(서기관)으로 승진할 때는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 것은 대부분 공무원들 행태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몇 구청에서 국장 승진을 위해 구청장에게 "몇 달만 근무하고 명예퇴직할테니 국장 승진해달"고 애걸복걸했다가 국장 승진 이후에는 마음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실 갔다오면 마음 달라진다'는 말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구청의 경우 지난 연말 한 과장이 국장으로 승진했다. 해당 과장은 당시 구청장에게 "국장으로 승진해주면 몇 달만 근무하겠다"고 제안해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해당 국장은 승진 전 제안을 깡그리 무시하고 근무를 계속하면서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전했다.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은 구청장은 최근 담당 국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구청 안에서는 이 사실이 모두 소문으로 전해지면서 부하직원들 사이에 좋지 못한 비판들이 제기됐다.


또 다른 서울시내 한 구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구청에서 현재 국장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지난 연말 국장 승진할 때 구청장에게 "승진하면 몇 달만 근무하겠다"고 제시했다.


당시 국장 승진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 과장에게 얼마간 국장 승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국장도 결국 국장 승진하고 나서 마음이 달라진 것.


이 때문에 구청장은 최근 간부회의 까지 갖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이 국장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 국장은 구청장에게 "연말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구청장 당선자가 취임하면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해당 국장은 결국 일단 '위기'를 잘 모면한 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 주변 부하직원들은 이 국장을 달갑지 않게 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AD

이를 두고 한 공무원은 "고위 공무원들이 치사한 승진 장사를 한 것같아 안타깝다"는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종일 기자 drea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