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14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바클레이스와 씨티그룹이 국채 인덱스 기초자산에서 그리스를 제외했고,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의 그리스 국채 투매 리스크가 고조됐다. 실제로 투매가 발생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추가 매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정크 강등' 투매 일으킨다 = 16일 영국 일간지 타임스는 무디스의 그리스 정크강등은 일부 인덱스 투자자들의 그리스 국채 매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ECB의 그리스 국채 매입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한계에 달한 낙타의 등을 지푸라기가 부러뜨린 격”이라며 “바클레이스나 씨티그룹의 인덱스를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기관 투자자는 그리스 국채를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했으며, 3개 업체 가운데 피치만이 그리스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결정에 전일 유럽 정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연합(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7500억유로 구제금융이 마련된 이 시점에서 나온 무디스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몇 달 후 금융시장은 자신들이 틀렸음을 알아차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무디스의 결정은 놀랍고 부적절했다”며 “신용평가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리스 국채 '투매' 규모는 = 씨티그룹의 글로벌 국채 투자지표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포함된 그리스 국채 규모는 2140억달러 정도다. WGB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펀드들의 그리스 국채 보유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한 매각 규모는 불확실하다. 다만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그리스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매각 규모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미 상당한 규모의 국채 매각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하빈더 시안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국채 투매 규모가 3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ECB가 사들인 그리스 국채 규모는 250억유로에 달한다”며 “위기가 지속되면서 ECB가 그리스 국채를 추가로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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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디스의 강등으로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0.5%포인트 이상 올라, 독일 국채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가 4.6%포인트로 벌어졌다. 또 스페인 정부의 52억유로 규모 국채 입찰경매가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스페인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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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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