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0년후 유통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인터넷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업환경과 생활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뒤를 점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변화의 큰 틀만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2020년에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비 행태가 변하면서 미래에는 유통업의 구분이 없어질 전망이다. 바로 유통산업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컨버전스,convergence)'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식음료업계는 대형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해 2020년에는 매출 260조원에 이르는 공룡 사업군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 모두가 탄소 저감화에 주력하고 친환경ㆍ유기농 등 청정제품이 인기를 모으는 등 '그린(Green)' 경영이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융합 통한 진화' 온·오프 경계 허물어진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온라인을 오프라인과 분리해 취급해온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향후 웹이 플랫폼으로 등장한다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검색 및 공유를 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고, 소비자는 온오프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경제활동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이 또한 피할 수 없는 '진화의 과정'이다."


경제ㆍ경영서 저자들이 모인 'BBC'는 지난 2005년 발간한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은 교통과 지리적 요건이라는 한계를 없앤 지 오래다.


이에 반해 온라인 오픈마켓들이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의 신뢰감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재래시장 또한 이같은 융합의 대열에 동참한 지 오래다. 동대문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상품은 전부 인터넷에서 구매가능하다. 이는 '하이브리드 유통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진 때문이다.


10년 후에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온ㆍ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유통업의 융합을 통한 '진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대형화 및 글로벌화…매출 260조 공룡 사업군으로 성장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식음료업계는 대형화와 글로벌화를 부르짖었다.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인 네슬레의 연 매출액이 120조원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10조원 기업조차 사실은 심각한 문제였다.


이에 정부는 2007년 기준으로 매출 150조원,고용 169만명인 식품산업 규모를 2020년까지 2020년까지 매출 260조원,고용 212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 분야 연구 ㆍ 개발(R&D) 투자를 지금보다 4~5배가량 늘리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만들어 식품분야 기술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스위스 네슬레,미국 하인즈 등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세계적 기업 곳을 육성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현재 국내 식품기업 중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13곳이 있지만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한곳도 없다.


농식품 수출액도 2020년까지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세한 수출기업을 조직화 ㆍ 규모화해 민간의 종합상사와 같은 농식품수출종합상사 10곳을 만든다는 예정이다.


◆키워드는 '그린', 친환경 유통이 뜬다


저탄소화와 녹색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성장 개념 '녹색성장'은 이미 유통가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기부 변화에 대응하고 녹색기술과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것이다.


백화점들과 대형마트는 이미 '그린 컨슈머'를 겨냥해 앞다퉈 에코백 등 친환경 장바구니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2012년까지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를 전국 12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시범 운영중인 재활용품 수거 에코로봇도 올해 전국 130여개 이마트에서 활용된다.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50% 감축을 목표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탄소라벨 부착 제품 비중을 높이고 롯데마트도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PB제품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린 상품의 새로운 구매 소비자가 형성되고 유기농 제품과 공정거래제품이 그린시장을 선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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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창길 박사는 2009년 발표한 '최근 국내외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실태와 시장전망' 연구결과에서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2020년에 전체 농산물 거래액의 약 20%인 7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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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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