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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들 쇄신운동 '균열'..목소리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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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쇄신 운동'에 불을 짚힌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모여 당 쇄신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체 초선의원 89명 중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모임에선 6.2지방선거 참패 원인과 당 쇄신책을 논의하는 한편, 통렬한 반성이 잇따랐다.
우선 발제자로 나선 홍정욱 의원은 "당정청 과오를 지적하고 쇄신을 외치기 앞서 각자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이기주의, 시당 공심위원으로서 사감, 친소관계, 계파갈등을 목격하고도 이에 공조했다"고 지적했다.

유재중 의원은 "정책에서 국민을 껴앉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대기업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중소기업을 힘들게 했다. 한나라당이 브레이크를 걸고 목소리를 내야하지만 역할을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나흘 전 강력한 당·정·청 인적 쇄신을 주장하던 모습에서 다소 화력이 떨어지는 양상이었다.
진성호 의원은 "청와대에 쇄신을 요구할 수 있지만 첫 번째는 아니다"며 "정당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겁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일부 장관의 사표만 받고 (수리는) 그(7.28재보궐) 다음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너부터 반성하지 않고 청와대에 총질을 하느냐'고 하지만 청와대에 대한 문제제기는 '잘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개편은 새 사람이 들어와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선 지난 7일 의원 연찬회에서 이종구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 비하 발언에 대한 공개 비난도 나왔다.

김영우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 상스러운 이야기를 반복했어야 했느냐"며 "국회의원의 품위도 선상시키는 언행인 만큼 정중하게 공개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촉구했다.

'보수의 가치'를 둘러싸고 초선의원간 커다란 간극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정부의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억압, 공안정국, 전교조 명단 공개 등을 거론하며 "시대흐름에 역행한는 교조주의적 우파와 수구로 회귀한 보수의 메시지를 근본적으로 정화하고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공개를 단행한 조전혁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지고 기본가치마저 부정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총선에서 져도 정권을 잃어도 대한민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이 '가치 중심'적인 집단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이견을 나타냈다. 김성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준수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정청 쇄신을 통한 반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대는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재중 의워은 "당정청 인사쇄신을 늦게하면 오만해 보인다"면서 "전당대회는 당초 일정대로 빨리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세종시 논란을 계기로 증폭된 계파갈등을 꼽고, '무계파 선언'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제안도 많았다.

홍 의원은 "쇄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근본적인 쇄신을 구현하려면 의원들 스스로 '무계파탈계파' 선언을 통해 계파간 갈등구조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용 의원은 "말로만 아니라 초선의원부터 계파모임에서 탈피해 계파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대통령의 임기동안만이라도 파벌 없이 똘똘 뭉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모임의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초선들 사이에선 토론회 공개 여부를 놓고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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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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