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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 캐리트레이더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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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연초 이후 캐리 트레이드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지난달부터 울상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상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대폭 확대, 수익률이 크게 악화된 것.

연초 이후 유로화 매도 및 이머징마켓 통화 매수 포지션으로 '재미'를 봤던 헤지펀드가 5월 이후 낭패를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호주달러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급반전하자 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발을 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단기간에 발생한 손실도 적지 않다. 무어 캐피탈이 대표적인 사례. 140억달러 규모의 무어 글로벌펀드는 5월 첫 3주동안 7.7%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는 펀드 역시 상당한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RBS증권의 앨런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3분기 경제지표에서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질 정도로 미국 경제의 회복이 확인되지 않으면 시장 급변동이 이어지면서 캐리 트레이드로 차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리스크 회피 현상이 고조되면서 경기 회복이 저해되고, 이는 다시 리스크 회피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지역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킨 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시장에 투자해 투자 실적을 높이는 전략이다. 리스크가 높은 거래인만큼 캐리 트레이드로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장 변동성이 낮아야 한다. 스탠다드차탇의 외환전략가인 스티브 바로우는 "캐리 트레이드가 단순히 금리 차이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낮은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엔화, 호주달러, 스위스프랑에 투자했던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이뤄진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오히려 시장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진 이유는 미국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최근 단기 금리 추이를 보여주는 3개월 리보는 0.5%를 웃돌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바로우는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자산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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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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