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최근 정부가 내놓은 '고혈압약은 차이가 없다'는 연구보고서를 두고 제약회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고혈압약 평가사업을 재실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앞선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란 보고서를 통해 '약제간 효과가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발표한 바 있다. 이 평가는 정부가 '어떤 고혈압약을 건강보험으로 인정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정책적 근거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단체들은 "기술적, 절차적 오류가 있어 공정하고 투명하며 과학적인 원칙으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모든 고혈압 환자를 단순 고혈압 환자로 가정하고 약의 효과를 평가했다.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어떤 질병을 동반하는가에 따라 약이 달라지는 일반적 절차가 생략됐다는 이야기다.

또 각 고혈압약이 혈압을 얼마나 떨어뜨리느냐로 우열을 가렸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펼쳤다. 고혈압약의 목표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고혈압의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즉 약에 따라 혈압강하 효과는 같아도 '질병 예방' 효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혈압강하 효과가 같으면 효과가 같은 약'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내놓은 연구결과 대로 평가가 완료될 경우, 일부 고혈압약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 연구대로라면 '모든 약이 효과가 같으니 비싼 약은 보험적용에서 제외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혈압약은 최근에 개발된 것일 수록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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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는 고혈압약 평균 가격에 맞춰 자사 제품의 가격을 일괄 인하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정부는 건강보험 리스트에서 해당 약을 삭제한다. 이는 더 이상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고혈압약을 실제 처방해야 하는 의료인들도 정부의 연구방향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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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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