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장률 높고 인플레 걱정 적어 금리인상 필요성 없어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손성원(66)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는 24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출구전략을 되도록 늦출 것을 주문했다.


남유럽발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4·4분기 이후에나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유럽 위기의 근본적 해결로는 유로존의 이원화를 제시했다. 경제 상황에 맞게 각국 통화를 사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역시 현재는 경기회복 추세에 있으나 세계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통제로 우려할 필요가 없고, 세계 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피츠버그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LA한미은행장을 지냈다. 지난 2006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올해의 이코노미스'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톱5 이코노미스트'로 뽑혔다다음은 손 교수와의 일문일답.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다.
▲금리를 인상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제만 보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성장률도 높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적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데 2년까지 걸린다. 조심스러운 게 좋다고 본다.


-유럽발 금융 위기가 국내에 미치는 여파는.
▲현재 한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도 오르고 있다. 유럽 위기 여파는 크게 무역과 환율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무역 측면에서 유럽은 중국의 큰 수출시장이고, 한국 수출의 23%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유럽소비가 위축되면 중국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한국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또 하나는 세계금융시장이 거미줄 처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럽 위기는 한국 증시와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다.


-유럽 금융 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인가
▲금융부양책은 시간을 산 것이지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유로지역의 이원화를 주장한다.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라가 정치경제적으로 비슷해야 한다. 현재 일원화되어 있는 것은 그리스와 독일 양측에 좋지 않다. 독일 수출의 65%를 유럽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이 유로를 나가서 자국통화를 만들어 통화가치 절상(appreciation)이 되면 경쟁이 줄어들 것이다. 독일은 통화가치 절상을 통해 그리스는 통화가치 절하(depreciation)를 통해 경쟁력이 조정되어야 한다.


-유럽 금융 위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해결책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쟁력을 높이도록 출구전략을 되도록 빨리 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나라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한미 통화 스왑도 유지되어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와 경제 상황은.
▲미국은 내년 봄에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미국 경제는 유럽 경제위기 여파에 따라 결정될 것인데 3분기까지 해결되지 않을 거다. 그리스는 규모가 작아 문제되지 않지만 스페인 정부부채 부담이 크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3개국이 문제인데 독일이 이들을 도울 수도 없고 도울 의지도 없다. 유럽 위기는 전혀 해결된 게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자금이 미국과 일본, 금 등 안전성 있는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부채가 많다는 의견이 있는데.
▲우리나라 재정적자는 GDP대비 2%다. 한국경제는 성장률이 빠르다. GDP대비 부채 규모가 중요하다. 우리는 경제성장률이 높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은 2차대전 때 부채가 많았으나 빠른 성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영국은 부채가 많지만 성장률도 낮은 점이 문제다. 또 부채규모 뿐만 아니라 돈이 외국으로 나가느냐, 자국에서 사용되느냐도 중요하다.


-미국 경제 호조가 지속될 것인가.
▲미국경제는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재고부족이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소비를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소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부양책 자금은 연말 바닥이 날 것이고, 재고도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또 상업부동산도 심각한 문제다. 실업률도 10%에 달한다. 문제는 유럽발 위기가 미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다. 미국 수출시장에 있어 유럽이 13%를 차지한다. 세계금융시장은 변동이 많은 상황이어서 리스크도 그만큼 많다.


-중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중국의 경우, 은행이 유동성을 늘리면서 부동산 버블이 생겼다. 중국이 자본주의와 다른 점은 시장경제 버블은 자연스럽게 꺼지지만 중국은 정부가 나서 집을 구매할 수도 있고 가격을 올리는 등 통제할 수가 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국이 세계 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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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교수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석좌교수로 다국적 소매 체인인 'Forever 21'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1944년 광주 출신. 광주제일고 졸업 후 피츠버그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LA한미은행장과 웰스파고은행에서 수석 부행장과 최고 경제 책임자를 지냈다. 웰스파고 근무 전에는 백악관 대통령 경제 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지난 2006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톱5 이코노미스트'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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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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