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럽 수출 기업 가운데 3개중 2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국내 산업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최근 유럽지역 수출 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유럽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응답기업의 34.7%는 유럽발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31%에 이르는 등 유럽발 위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 가운데 57%는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헀다. 수출 기업들의 17.7%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50.3%는 ‘다소간 피해가 불가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 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대유럽 수출비중도 높아 문제가 확산되면 미국·중국 경제까지 위축될 수 있어 수출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기업들은 거래취소에 따른 수출 피해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3.1%의 응답 기업이 가장 큰 피해로 수출피해를 꼽았고, 환위험(29.5%), 사업계획 차질(20.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무방비 상태로 대응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 중 53.1%는 유럽발 위기에 대해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했고, ‘상황 파악·대응방안 검토중’이 26.5%로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위기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에서 시작돼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 유럽지역 소비위축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기업차원에서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비교해서는 기업들의 69.1%가 “리먼 사태보다는 영향이 적겠지만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리먼사태와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18.0%), ‘영향이 더 클 것’(3.4%)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반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9.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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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54.4%는 이번 위기에 대한 정책과제로 ‘환율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다음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조세·금융 지원’(24.6%), ‘금리인상 자제 등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11.8%), ‘주식 및 채권시장 안정화’(5.6%), ‘한국경제 해외홍보 강화’(3.6%) 등도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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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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