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개막 20여일째을 맞은 '문화올림픽' 상하이엑스포는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중국의 의지를 전세계에 공표하는 현장이었다. 상하이시를 관통하는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인 5.28㎢의 방대한 대지에 조성된 엑스포장은 그 규모에서부터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물이 상하이 푸둥지구의 '동팡밍주'(東方明珠)였다면 향후 10년의 아이콘은 엑스포장내 '동방의 왕관'으로 묘사되는 중국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번 엑스포는 세계 최강국을 향해 질주하는 중국인들의 자부심에 불을 지피고 화합을 이루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200여개 참가국들은 개별 국가관을 통해 자국의 문화와 산업을 알리기 위해 분주했다.

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전 성과를 함께 나누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5년마다 열리는 인류문명 소통의 장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거대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폐쇄적 정책은 여전히 '엑스포의 정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인터넷만 해도 그렇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중국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불거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요 당시 비판적 정보유통을 막기 위해 이를 전격 차단했기 때문이다. 평소 트위터를 애용하는 기자는 엑스포 취재기간 내내 외부와의 단절과 고립감을 감내해야만 했다.

유튜브 역시 접속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정부가 사이버엑스포 사이트까지 개설하며 대대적 인터넷홍보에 나섰지만 '반쪽짜리 엑스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엑스포 관람객 목표를 오는 10월까지 7000만명으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방문객 수는 300만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현장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당국이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엑스포 관광단을 조직하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강제동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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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만국박람회가 자기만족에 도취된 중국당국의 오만으로 인해 변방의 축제로 내려앉는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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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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