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은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가운데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통제된 봉하마을 입구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은 수㎞의 긴 행렬로 이어졌다.
경찰은 최대 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보다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봉하마을은 이미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엄수하기 위해 묘역조성공사를 완료했고, 외부 손님을 맞기 위한 부대시설도 갖춘 상태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과 연보 및 작가들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행사시작 전부터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비롯해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흘러나오면서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앞서 오전에는 봉화산 정토원에서 민주당 정세균,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법회가 열렸다.
특히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던 송기인 신부가 추도사를 낭독했고, 법타 스님이 추모 법문을 읽었다. 송 신부는 추도사에서 "하 수상한 시절에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역사는 변혁한다. 하늘에서 지혜와 용기와 힘을 달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추도식 처음과 끝은 노 전 대통령의 '상록수'였다. 2002년 대선 때 어설픈 기타 솜씨로 부른 상록수 동영상이 흐르면서 현장에 있던 추모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시간이 가면 서서히 잊혀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면서 "정의로운 사람 노무현, 인간적인 사람 노무현, 바보 노무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우리가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못 다 이룬 꿈을 완성하겠다"며 "민주주의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장남인 건호씨는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봉하마을까지 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어머니와 유족을 대신해 깊은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오늘을 돌이켜보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다"며 "검찰로 향하던 버스를 타시기 전 카메라 세례를 받으시던 모습, 마지막으로 잡초를 뽑으시며 허리를 펴시던 모습, 저 부엉이 바위와 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생생하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비극의 기억이 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에는 부산대학교에서 마지막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광장에서도 생중계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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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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