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빠른 성장하는 국가라는 사실이나 엘지스유로필름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순이익이 70% 늘어날 만큼 건실한 기업이라는 사실은 통하지 않았다.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로 촉발된 유럽 지역 위기로 인해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누구보다도 경제 성장이 절실한 국가의 중소규모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로부터 아직 완전한 회복에 돌입하지 못한 유럽 지역 은행들은 재정적자 위기가 심화되기 이전부터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크리스틴 리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위기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채권과 안전한 채권 사이의 금리 격차를 말한다.
이러한 신용경색은 특히 지역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의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역 은행들이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자금을 풀기 꺼리기 때문이다. 토마스 로어슨 세계은행 매니저는 "은행들이 매우 신중해지고 있다"면서 "민간부문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이것이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뿐만이 아니다. 재정불량국 내에서는 신용경색이 심해지면서 대기업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매출의 3분의2 가량을 해외에서 올리지만 지난 5월 초 회사채 발행 당시 불과 보름 전인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해야 했다.
칼스턴 로센킬드 DWS 펀드매니저는 "스페인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이 텔레포니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지역의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로센킬드는 만약 투자자들이 유럽 지역이 재정적자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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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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