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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제적 가치는?..300억원 예산으로 수조원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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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올해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 2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관심을 모은 칸국제영화제는 전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축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개막해 총 12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그리스발 유럽 경제 위기와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한 일부 공항 폐쇄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순항 중이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은 지중해 기후로 인해 대체로 맑고 화사한 날씨를 자랑한다. 지리적·기후적 장점 때문에 칸에서는 거의 1년 내내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칸국제영화제는 그중 가장 날씨가 좋은 5월에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소도시 칸 일대는 영화제 관련 업무를 위한 방문자를 비롯해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진다.

국제 행사를 위한 도시로서 칸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인 셈이다. 그렇다면 칸영화제의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될까.

칸영화제 기간 조직위원회 측이 사용하는 비용은 약 2000만유로(약 280억원)로 이중 절반은 프랑스 문화부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칸 시의 지원과 여러 지역 단체, 대기업 스폰서 등으로 충당한다. 올해엔 한국기업 LG를 비롯해 HP, 로레알, 르노, 쇼파드, 아카마이, 일렉트로룩스 등 총 17개 기업이 칸영화제를 후원한다.
칸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필름견본시인 칸필름마켓이 자리한다. 공식 영화제 참가자가 3만여명인데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4300여명이며 영화산업 관련 참가자는 그 5배가 넘는 2만 5000여명이다.

칸영화제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영화산업 종사자와 언론을 위한 영화제다. 영화 상영도 기자와 평론가, 마켓 참가자 위주로 열리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칸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영화제 참가자를 위한 영화 상영은 대부분 무료이며 따라서 영화제 조직위원회의 티켓 판매 수익은 거의 '제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칸필름마켓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자들의 영화제 참가는 무료이지만 마켓 참가자들은 대체로 1인당 평균 300유로(약 43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각국의 영화 세일즈 업체들은 영화제의 핵심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물인 팔레드페스티발과 인근 건물, 해변가 호텔이나 아파트 등에 부스를 차려 영화를 사고 판다. 칸영화제 측의 주수입원 중 하나가 바로 이 마켓 부스다. 이러한 부스만 총 500개가 넘는다.

팔레드페스티발과 인근 영화제 건물의 부스는 기본 임대 비용만 9㎡기준 4350유로(약 620만원), 최고 6153유로(약 870만원)가 소요된다. 넓이가 확장되고, 300유로(약 42만원)의 인터넷 사용료와 최대 1450유로(약 200만원)의 비디오·오디오 사용료 등 각종 추가 비용을 더하면 2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영화 포스터를 내건 광고간판 사용료도 하나당 최대 2000만원이 소요되니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영화제에 지출하는 영화사도 허다하다.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칸 일대의 호텔과 대형 요트 등에서는 매일 밤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린다. 대부분의 파티는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만 입장시키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러한 파티는 영화제 측이나 개인이 주최하는 경우도 있고, 영화사, 언론사, 후원사, 기업체, 각국 영화 관련 단체 등이 여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파티에 들어가는 돈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기간 칸을 찾는 관광객은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도시에서 잠깐 영화제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부터 12일 내내 초호화 호텔에서 머물며 휴가를 즐기는 사람까지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체류비용을 도시에 쏟아붓는다. 각종 명품숍에서 저렴한 길거리 식당까지 이 기간에 벌어들이는 수입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300억원 내외의 예산으로 열리는 칸영화제가 칸 시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영화제 예산의 100배가 넘는 돈이 시에 유입된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이번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출품작인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칸은 '돈이 잠들지 않는 도시'다.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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