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8조원을 포함해 총 26조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투자 당초 5조5000억->11조원..역대 최대 규모=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반도체 부문에 5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15라인 증설 및 생산설비 능력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2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키로 한 것은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로 과감한 투자 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 메모리에 9조원, 시스템LSI에 2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사업장 17만평 부지에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을 투자, 16라인을 건설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12인치 웨이퍼로 월 20만매 이상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15라인도 생산설비를 증설해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D램 생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전력·고성능 D램 공급 확대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에도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D-TV 등 SOC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조원 정도를 투입한다.
◆LCD에 3조->5조..지난해 7배 투자=삼성전자는 올 초 3조원으로 계획했던 LCD 투자를 5조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3D LED TV 등의 히트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키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로 한 것.
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으로 8세대 신규라인(8-2 2단계)을 탕정사업장에 건설키로 했다. 기존 7세대, 8세대 라인의 생산설비 증설 투자금 2조5000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라인 투자로 월 7만매 규모의 8세대 라인을 추가로 갖게 된다. 기존 생산능력과 올 초 밝혔던 추가 생산량 등을 감안하면 총 4개의 8세대 라인에서 기판 기준으로 대략 33만에서 34만매 정도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규모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부문에 8조원을 투자키로 해 이번 총 투자 규모는 26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삼성전자가) 확고한 리더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과감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12조원, 2008년 14조원, 2009년 8조원씩을 투자해왔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 3년치를 모두 더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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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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