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뛰어난 자산운용 실력을 지닌 투자자문사들이 늘어나면서 개인들의 자금은 물론 증권사와 같은 기존의 증시 전문기관들의 자금도 투자자문사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문사에 기존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통한 간접투자 뿐 아니라 증권사 자금을 직접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초 레이크투자자문에 2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레이크투자자문은 김택동 전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이 지난 1월 설립하고 3월 초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신생 투자자문사. 이 회사는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랩어카운트상품과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 이후 현재까지 단 2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성과는 매우 좋았다. 투자금액 대비 10%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 레이크투자자문은 펀드를 운용하는 기존의 자산운용사에 비해 종목에 대한 보유한도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문사의 특성을 잘 살려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돈 레이크투자자문 경영지원팀장은 "구체적인 보유종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우량하고 유망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가 주효해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현재 하나대투증권 뿐 아니라 수백억원 규모의 개인자금도 많이 들어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투자는 아니지만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통한 투자자문사에 대한 간접적인 투자는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이 기존의 펀드와 비교해 투자제약이 거의 없고 최근 증시가 회복하면서 수익률도 좋아지자 큰손들을 중심으로한 개인투자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브레인투자자문, 튜브투자자문 등과 함께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인 부자아빠어드바이스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해 크게 증가해 지난 1월 말 625억원이던 잔고가 지난 5월6일까지 1386억원으로 늘었다. 수익률 역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브레인투자자문의 브레인어드바이스랩은 최근 두 달 사이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여타 대형증권사들도 자문형 랩어카운트 출시를 통해 투자자문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케이원, 브레인, 오크우드, 인피니티 등 다수의 투자자문사들과 함께 활발하게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케이원투자자문의 케이원랩은 지난해 1월 설정이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투자자금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역시 아이에셋, 한가람 등 여러 투자자문사와 함께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 중이다.


이같이 투자자문사의 상품에 개인 자금 뿐 아니라 기관들의 자금도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익률이다. 투자자문사는 자산운용사와 달리 주식운용의 제약이 거의 없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특징은 현대증권 최고의 스타 펀드매니저였던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나 지난해 최고 인기 펀드 중 하나였던 트러스톤 칭기스칸펀드를 운용했던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와 같은 유명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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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익률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충분한 인지 후에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문사들은 분산투자보다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몇 몇 유망 종목에 자금을 몰아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증시가 좋을 때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장이 나빠지면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2년에서 3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십곳의 투자자문사들이 적자를 봤고 일부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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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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