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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등급 강등 '전염'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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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이틀 사이 유로존 내에서 세 개 국가가 등급 강등을 당한 셈.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가 1200억유로(1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위기가 전 유럽으로 확산될 경우, 유로존이 떠안게 될 경제적 부담이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 S&P, 스페인도 등급 하향 = 28일(현지시간) S&P는 전날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데 이어 스페인의 국채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또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는데 실패, 그 여파가 유로존 내 다른 국가를 강타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유럽연합(EU)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2%로 그리스(13.6%)보다 낮지만 포르투갈(9.4%)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국가부채는 GDP의 342%에 달한다. 작년 -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스페인에게는 높은 재정적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 스페인 경제의 호황을 이끌던 건축 붐과 부동산 버블이 꺼진 뒤 스페인은 고질적인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금융위기의 타격이 더해지면서 지난 2008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회복 속도가 가장 느린 나라로 꼽힌다.
S&P는 “2016년까지 스페인의 평균 실질 GDP성장률 전망은 0.7%로 기존 전망치인 1%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와 내년 스페인의 공공 및 민간부문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축을 위한 스페인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특히 스페인 민간부문의 과도한 부채, 20%가 넘는 높은 실업률, 정부의 긴축 노력 부족, 수출역량 악화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유로존 4위 국가인 스페인은 경제규모가 GDP를 기준으로 그리스의 5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본격화될 경우 이를 봉합하는데 드는 비용은 그리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 그리스 구제금융, 1200억유로 달해= 이같은 우려는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가 120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는 IMF의 전망이 나온 뒤 더욱 증폭됐다. IMF와 EU가 1차적으로 합의한 450억유로 구제금융만으로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날 독일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3년간 그리스 구제금융 비용은 1000억~12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450억유로는 3년 구제계획 가운데 첫 해 제공된다. 그 중 EU가 300억유로, 특히 독일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84억유로를 부담할 예정이다.

당초 칸 총재는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가 얼마가 될지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독일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IMF의 추정치를 밝힌 것. 독일 녹색당의 위르겐 트리틴 의원은 “구제금융 규모가 3년간 최대 1200억유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칸 총재가 말했다”며 “450억유로 지원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칸 총재의 독일 방문은 오는 5월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리스 지원을 꺼리는 독일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칸 총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된다”며 “이는 그리스 뿐 아니라 EU 전체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결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독일 의회의 신속한 승인 절차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톡일 총리는 “독일도 그리스 구제금융에 있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한 뒤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수용하는 것이 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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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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