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침몰]인양에 바다도 숨죽였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과 민간인양업체는 15일 오전 9시부터 천안함 함미 인양에 들어갔다. 인양작업은 ▲배수▲바지선 탑재 및 고정 ▲안전점검, ▲실종자 수색및 시신수습 총 4단계로 진행됐다.기상여건 등 작업환경에 차질만 없다면 11시간이 지난 오후 7~8시정도면 모든 인양작업이 끝날 것으로 해군은 내다보고 있다.군 당국은 인양작업을 마치면 배의 침몰원인을 밝혀줄 절단면과 함체 아랫부분을 집중 점검, 사고규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4단계로 진행된 인양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해상크레인으로 함미를 수면아래까지 끌어올린다음 균형을 잡고,이어 수면위로 올려서 물을 빼는 게 인양 첫단계 작업이었다.그러나 함체 무게감 625t에 이르고 안에 연료와 뻘 등이 330t,바닷물 934t이 들어있는 등 총 중량이 1889t이나 돼 급격히 끌어올리다 자칫 잘못하면 크레인과 함미를 연결한 쇠줄이 끊어질 위험도 있었다.이에 따라 해군은 분당 5~10cm의 속도로 함미를 끌어올리고 체인도 보강했다.
백령도 앞바다는 맑은 날씨 속에 바람이 잦고 파도도 잔잔해 함체 균형잡기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해군은 함체가 올라오면서 430t은 자연스레 배출되도록 했고, 안에 차 있던 504t의 물은 22대의 배수펌프로 뽑아냈다.함미는 오전 9시30분 갑판까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12시께 배수가 완전히 끝나면 해군은 함미를 바지선에 옮겨 고정한다. 이어 3단계로 안전점검을 거치고, 4시간여 동안 사망자 수습을 벌이면 오후 8시께면 작업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총 11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물론 작업 시간은 오후 날씨와 조류 등 인양조건이 바뀌면 길어질 수도 있다.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함체가 바지선 거치대를 1m이상만 지나치더라도 대형사고가 날 수 있어 초정밀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합조단은 함미가 바지선에 올라오면 즉각 정밀 영상촬영에 나서고, 바지선이 평택 제2함대사령부로 옮기는 도중에도 조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해군은 바지선에 올라온 함미는 절단면을 안전망으로 가린채 언론에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군 당국은 14일 브리핑에서 "270m 정도의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태제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의 전면 공개는 이와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20여척의 함정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다른 장병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절단면이 온전히 공개될 경우 새로운 의혹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2시간 정도의 안전점검이 끝나면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요원들이 함내로 진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들어간다. 군 당국은 실종자 44명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찾지 못할 경우 함수에 대한 수색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인양에 앞서 오전 8시44분에는 사고 해역의 독도함에서는 유가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실종자를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으며 주변의 해군 전 함정은 15초간 애도의 기적을 울렸다.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는 이에 앞서 14일 수습될 실종 장병 사체 안치 준비를 마쳤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장례위원회와 2함대는 이날 오후 시신 수습에 대해 협의를 벌여 15일 인양될 함미에서 발견되는 실종장병의 시신을 3구씩 헬기편을 이용해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2함대로 옮긴 다음 검안 절차를 밟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