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남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타인의 실패나 고통이 나에게 똑같은 크기로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무게를 갖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의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1420곳을 대상으로 '도요타 리콜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에도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64.4%,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곳은 33.1%였다. 대다수 기업이 도요타 사태를 '강 건너 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만큼 도요타가 국내 기업들에 던진 충격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응은 기업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경영현장에 미친 영향만 해도 그렇다.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답한 곳은 다섯 곳 중 한 곳(20.6%) 정도였다. 52.4%는 '품질과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는 응답의 경우 자동차업종은 60.7%에 달했지만 기계(31.8%)ㆍ전기전자(14.8%)ㆍ섬유화학(9.8%) 등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스마트폰 등의 충격파가 밀어닥친 전기전자 쪽에서 미미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의외다. 변화의 내용은 '품질ㆍ안전 관리활동 강화'(52.6%)가 으뜸이었고 '부품ㆍ협력업체 관리 강화'가 다음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도요타 사태의 발생 배경에 대해 대부분 '초기대응 미흡'(59.9%)을 꼽았다. '품질'을 꼽은 응답은 훨씬 적었다. 사태의 심각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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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기업의 추락에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공유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다만 이를 초기대응의 미흡에서 온 것이라거나 관리 활동 강화 등의 교훈으로 삼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은 아쉽다. 사안을 보다 크게, 본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천적 변화 없이 인식을 강화하는 정도로는 치열한 경쟁시대를 헤쳐나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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