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뉴욕 증시가 뜨거운 상승 열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세 가지 '약한 고리'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내수 경기와 고용, 주택시장 등 경기회복 선순환의 최대 걸림돌이 그것.
3월 소매판매와 고용 지표가 회복의 조짐을 보였지만 민간 주도의 실물경제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4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다.
◆ 주택시장 '한파' 정부 구제책 실패 =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다. 백악관의 모기지 완화 정책(HAMP)에도 불구하고 주택압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정책의 실패라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14일(현지시간) 미 의회감독위원회(COP)에 따르면 2월에는 총 16만8708명의 주택 소유주들이 HAMP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600만명에 달하는 60일 이상 모기지 대출 연체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압류 속도를 늦추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백악관은 당초 HAMP로 400만명을 구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이에 크게 못미치는 100만명을 구제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COP는 전망했다.
심지어 모기지 조건 완화 혜택을 받은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속출하고 있다. 3월에는 2879명의 정책 수혜자들이 디폴트를 선언했는데, 이는 1월의 1005명, 2월의 1499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500억달러의 예산을 동원해 추진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이유다.
연준의 모기지 증권 매입이 중단되면서 금리가 오르면 압류와 디폴트 증가는 명약관화한 일. 최근 헐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의 저택을 포함해 고급 주택으로 압류가 확산, 위기 진원지인 주택시장의 회복은 요원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 고용 '해빙 조짐' 하지만 2011년까지 실업률 9% = 경기회복의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고용 회복도 더디기만 하다.
3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 2007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이날 미 의회합동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버냉키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회복하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실업률이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이 2011년 말까지 9% 안팎의 높은 실업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 경제가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곧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한다는 것. 3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9.7%다.
다만 실적이 개선된 일부 기업이 채용에 나서면서 고용 시장의 해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이 올해 미국에서 90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인텔 역시 5년만에 1000~2000명 규모의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이익을 내도 신규 고용을 꺼렸던 기업들이 해고를 멈춘 데 이어 채용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 내수 경기 '반짝' 성장 주도는 역부족 = 3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내수 경기에 경기 회복을 의존하기는 아직 무리다. 각종 인센티브와 부활절 특수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
아울러 소비가 저가 품목에 집중된 점도 본격적인 내수 경기 회복을 선언하기 힘든 이유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주도했던 경기 회복에 소비자가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소매 판매 성장률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컨수머엣지리서치는 1분기 미국 필수소비재 (CS) 섹터 규모가 1.4%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2008년 초반의 1.9% 성장을 하회한다. 환율 효과를 배제한 매출 변화를 의미하는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은 2.6%로 이 역시 2008년 초반 5.6%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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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들도 아직까지 소비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펩시의 미국 음료 사업부는 올해에도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호조를 기록한 업체들의 경우도 대부분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에 의존한 것이어서 추세 전환이 이뤄졌다고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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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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