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인터넷의 가장 크고 직접적인 수혜 가운데 하나는 편리한 쇼핑이다.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면서 백화점과 마트를 헤매지 않아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편리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쇼핑이 대중화하면서 중고거래 시장도 커졌다. 이전에는 중고 물건을 사고 팔 공간이 마땅치 않았지만 인터넷에서는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에 직접가격을 붙여 파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각 포털사이트마다 중고거래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그 중 가장 큰 커뮤니티는 회원수가 550만명에 달한다.

입지 않는 옷이나 아이가 커서 사용하지 않게 된 장난감 등 흔히 떠올리는 중고 판매 물품을 비롯해 화장품 역시 거래가 활발한 품목이다. 피부 타입에 맞지 않거나 다른 제품을 사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화장품을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내놓는 사람들로 늘 성황을 이룬다.


하지만 오로지 인터넷에서만 살 수 있는 화장품이 생겨 화제다. 인터넷 판매망을 갖춘 화장품 회사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어느 브랜드에서도 판매하지 않는 이 화장품은 바로 '분할'된 화장품이다.

'분할 화장품'이란 같은 제품이 제형(劑形)이나 색을 달리해 여러 가지로 나왔을 때 제품을 조금씩 나눠 한 통에 담아 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색으로 나온 아이 섀도우가 있다면 각각의 색을 전부 구매한 뒤 한 가지 색마다 4분할해 케이스 하나에 모아 담는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4가지 색을 구비한 섀도우 1개가 완성된다. 화장품을 좋아하고 다양하게 구매하지만 양이 너무 많이 혼자서 다 쓸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제품인 셈이다.

화장품 분할판매가 인기를 끌면서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에 화장품 분할 방법을 안내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섀도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PVS판을 구입해 섀도우를 자를 커터와 빈 용기를 구획할 칸막이를 만든다. 그 다음 주사기로 섀도우에 알콜을 주입해 자르기 쉽게 만들어 둘로 나눈다. 이렇게 잘라 낸 섀도우를 다른 용기에 담은 뒤 다시 알콜을 뿌려 모양을 다듬고 말리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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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이 무른 제품을 분할할 경우, OPI필름을 이용해 작업한다. 네이버의 '중고나라'나 화장품 커뮤니티 '파우더룸'에서는 이렇게 분할된 화장품이 다수 거래중이다. 직경 4cm가 채 안되는 제품을 완벽하게 8분할해 담은 화장품 등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럴 경우 구매와는 별개로 분할 실력에 감탄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신의 손이시네요."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낫다." 한 네티즌은 "분할 화장품은 알뜰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며 "분할하는 작업 자체가 즐거워서 자주 나눠 팔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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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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