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철영 기자]#.코스닥시장에 퇴출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해도 전 코스닥 종목에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코스닥 종목의 등락폭이 큰 만큼 미리 정해둔 손절매 원칙과 관리종목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꼭 지킨다면 코스닥은 개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35세 직장인 투자자 H씨.)


최근 한달 사이 코스닥시장에 강하게 불어닥친 퇴출 바람은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듯 했지만 퇴출강화는 오히려 시장 건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퇴출 우려로 하한가 종목은 지난달 24일 47개에 달했지만 8일에는 8개를 기록,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부실 코스닥 기업에 칼을 드리댄 한국거래소는 올해 비엔디 등 14개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현재 정리매매 과정에 있거나 상폐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퇴출 기업수는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증시 전문가나 개인 투자자는 상장폐지 기업에 투자금이 몰린 개미들을 우려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코스닥시장이 더 깨끗해지고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는 초석을 될 것이라며 당장의 투자심리 위축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증권 게시판을 통해 "부도 또는 상장폐지 되는 회사의 주주에게는 동정의 여지가 없다"며 상장폐지 기업이 줄줄이 나오면서 투자자는 건전한 투자의 필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각종 테마주가 난무한 코스닥시장에서 옥석 가리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 성장 기업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퇴출 바람이 오히려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규제나 제도는 이정도도 충분하지만 좀 더 강력하게 감사를 해 부실 기업을 솎아내야 한다"며 "코스닥 시장은 점점 깨끗해지면서 시장 자체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실 조금 느슨하게 감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감사의견 거절이 많은 것은 부실 기업이 늘었다기 보다는 감사가 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전한 코스닥 시장을 만들기 위한 관계당국의 의지 또한 강하다.


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지난해 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해 수시로 상장유지가 힘든 기업을 퇴출시키고 있다. 이에대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올해는 연간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3년간 코스닥 시장서 퇴출된 기업을 분석해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중 외부 용역기관을 선정해 하반기께 공청회를 거쳐 시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예측모델을 통해 사전에 퇴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투자했던 상장사가 각종 부침으로 상장폐지되거나 매매거래가 정지돼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어느 정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코스닥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리미어 지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프리미어 지수는 코스닥 우량기업 100개사를 선정해 지수 산출의 근거로 삼는데, 정작 투자자들은 지수에 어떤 종목이 편입돼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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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당 종목의 지수 편입 여부는 물론 프리미어 지수를 외국 지수로 착각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많다"며 "K200 종목 처럼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표기할 수 있도록 권고해 다른 종목들과 차별화 시키는 것도 시장 건전성 제고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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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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