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나이 많아 손해본다는 하소연은 이 바닥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능력이 출중하다면 어디에서도 통하는 법이니까요."


최근 한국거래소(KRX) 부장 직급 20여명을 위주로 제3의 노조(일명 간부노조)를 조직한다는 소식을 접한 40대 중반의 한 증권사 직원의 말이다. 인원 감축이라는 서슬퍼런 용어들이 난무하는 거래소 상황에 이들의 심정은 알겠지만 능력위주의 평가시스템에 익숙해진 업계문화에 비춰볼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일침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어조로 우려감을 드러냈다. 최근 보직에서 물러나 부서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유관기관 직원조차 "거래소가 시장 서비스 강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혹시나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오명이 거래소의 혁신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물론 노조의 존재는 사측에 대한 건전한 대화 창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일부 구성원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현 이사장 부임 이후 시장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일부 간부급 직원들이 팀원급으로 '강등' 조치됐다. 단숨에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되면서 이들이 받게되는 스트레스와 위기의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때가 있는 법이다. 개인적 안위에 가려 대의적 명분이 상실된 노조는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현재도 한 조직 내 두 개의 대화 창구를 가지고 있는 기형적 구조"라며 "이를 현재 봉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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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수록 '능력'과 '진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최우선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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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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