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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군 초동 대응 문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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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6일 밤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해군의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난 직후 해군ㆍ해경이 출동해 각각 인명 구조에 나섰지만, 해군은 한 명도 못 구한 반면 해경과 인천시 소속 어업지도선이 56명과 2명을 각각 구조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경은 군으로부터 밤 9시33분 구조 요청을 받고 10시15분께 현지에 도착해 10시43분부터 밤 11시35분까지 구조활동을 펼쳐 생존자 58명 중 56명을 구했다. 나머지 2명도 인천시 소속 어업지도선이 구했다고 한다.

반면 해군은 이날 밤 9시 41분께 인근 해역에 있던 고속정 4척을 긴급 출동시켜 9시 58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덕적도에 있던 해군 헬기도 긴급 출동했지만, 사고 발생 후 1시간 50분이나 지난 뒤인 밤 11시 20분께야 뒤늦게 현지에 도착했다.
군 관계자은 "이미 천안호가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배가 기울어져 있어 해군 함정들의 접안이 어려웠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의 구조작업도 고무보트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군 당국은 초동 대응을 잘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선박 침몰 과정에서 사실상 구조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고속정만 출동시켰고, 그나마 헬기 출동은 늦을대로 늦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사고 후 현지에서 만난 한 백령도 주민은 "해군이 처음엔 단순 사고인 줄 알고 숨기려고 한 것 같았다"며 "어선들이 몰려 있는 항구가 가까웠던 만큼 민간인 선박 동원 등의 방법을 생각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지휘부가 해군 근무수칙 중 '비상 이함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 지 여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에 의해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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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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