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장이 힘 없는 모습이다. 지난 8일 갭 상승 이후 코스피 반등이 제한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은 가시적인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5.62p(0.34%) 내린 1656.62에 매감했다.
이날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초반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자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중국발 긴축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외국인이 8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탓에 하락세로 기울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악재들이 여전히 잠재해있고 상승장을 이끌 모멘텀은 부족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존 주식 보유라면 몰라도 신규매수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하며 기업들의 실적 추세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이변은 없었다. 금통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 잔존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동시만기는 프로그램 매수 우위로 변동성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증시가 경기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 견조한 걸 보면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다.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증가는 VIX와 EMBI 스프레드 하향안정세, 달러약세와 유가상승 등을 통해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경우 환차익과 5~6월 중 판가름나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이벤트도 사전 노림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다. 미국의 MBS 매입과 세 제 혜택이 각각 3월말, 4월말로 종료된다. 비빌 언덕이 사라지면서 주택시장은 자생력을 테스트 받게 될텐데 모기지 금리인상과 유동성 위축에 대한 고민이 늘어날 것이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도 2.7%, 정부 목표치인 3% 에 근접했다. 전인대 이후 금리인상을 포함해 긴축 강도에 의구심이 발동될 것이다. 악재의 신선도가 떨어져 주가를 강하게 끌어 내리지는 않을 것이나 언제라도 주가의 상승폭 제한내지 차익실현의 빌미거리가 될 수 있다. 1700 선이 가 시권에 들어온 상황일지라도 기존 주식 보유라면 모를까 신규매수는 부담스러운 이유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거래대금 감소와 평균거래단가 하락은 최근 반등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대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간접투자자산에서 주식형 펀드 비중이 역사적 최고치 수준까지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펀드로 자금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들의 매도행렬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전일 발표된 중국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한동안 진정돼가던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대외적인 부분과 대내적인 부분에서 모두 부담스러운 모습들이 인지되고 있어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한자어가 어울릴 법한 상황이다. 아직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 볼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에는 기업들의 실적전망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국 긴축이슈가 재부상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도 오는 3월말에는 주택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해왔던 연준리의 MBS매입을 마무리하고, 4월에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종료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정책에 의존하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정책의 효과가 약화되는 3월말을 전후로 논란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1·4분기가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실적에 대한 윤곽이 노출되는 시점이어서 당분간은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시장분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정공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들어 업종(종목)별 순환매가 더욱 빨라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무리하게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보다는 순환매 차원에서 실적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위주의 길목지키기 차원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업종(반도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화학 등) 내에서 유망종목을 선별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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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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