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부동산 버블이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물가 역시 가파르게 오르자 이르면 이달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월 중국 부동산 가격은 2년래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은 전월 대비 10.7% 급등했다. 정부 규제에도 상승폭이 1월 9.5%에서 오히려 확대된 것.

이날 발표에는 보조금 지급 주택과 임대료 상승 제한 주택 등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미미한 부동산들도 집계에 포함돼 있어 실제 중국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 상승폭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폭등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소요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부동산연합(CREA)의 구윤창 총장은 중국 정부의 통계가 실제 부동산 시장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70개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평균 1.5%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구 총장은 이같은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통계결과를 처음 봤을 때 소수점이 잘못 찍힌 것으로 생각했다"며 "CREA는 작년 평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보다 훨씬 높은 22%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초부터 3주택자에 대한 모기지 금리를 인상한 것을 비롯해 양도세 면제를 위한 최소 주택 보유한도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한 방안을 연이어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말 10%를 웃도는 고속성장을 기록한데는 부동산 시장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아 과도한 규제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 총장은 "부동산 시장이 전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민은행과 정부는 과도한 규제를 동원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일부 지역의 가격 급등을 제어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부동산 외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중국의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2.5% 상승, 16개월래 최대폭의 오름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별개의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상승 추이는 계속해서 이어져 연내 4.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생산자 물가 역시 16개월래 가장 높은 5.1%의 상승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JP모건체이스의 왕치안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에게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조만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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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르면 3월 내로 1년만기 대출과 예금금리가 각각 0.27%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1.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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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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