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신흥국이 일본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투자 전략을 신흥국 중심으로 대폭 수정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신흥국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일본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글로벌 투자전략이 선진국·고부가가치 중심에서 신흥국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신흥국에 대한 전략을 정비하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신흥국의 중산층과 저소득층(BOP·Bottom of the Pyramid)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전략 변화 유형을 5가지로 제시했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첫번째 유형은 설계 단계부터 신흥국 중산층 시장을 겨냥한 제품기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수출을 겨냥한 제품을 일부 조정하는 전략에서 신흥국 중심으로 전면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제품 생산 거점을 자사 생산 중심에서 현지 생산 중심으로 전환한 것을 꼽았다. 그는 “현지 시장의 수요 변화를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세 번째로 지나치게 높은 품질로 많은 비용이 드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 기준까지 변경해 신흥국에 눈높이에 맞는 가격을 실현했다”고 변화 유형을 밝혔다.


보고서는 제품 판매 단계에서 브릭스 중산층과 개도국의 BOP를 중심으로 타깃을 설정한 것이 변화 유형 중 네번째라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BOP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전략 변화의 마지막 유형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이 같이 다양한 전략으로 신흥국을 공략하는 것은 기존의 선진국ㆍ고부가가치 중심의 기존 전략이 한계를 드러낸 반면 신흥국이 일본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G20 가운데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11개국은 올해 9.7%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에도 성장률이 각각 8.7%, 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30개 주요 수출 제조업체의 지난해 4분기 지역별 매출액은 선진국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반면 신흥국은 4% 증가했다. 이 같이 신흥국의 경제가 일본 경제를 지탱했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일본의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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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의 전략 변화에 따라 신흥국에서 우리나라 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의 신흥국 전략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신흥국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공유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흥국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기업 전략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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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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