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사색의 길’ 산책하며 만해 한용운, 위창 오세창 선생 등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정신 되새겨 볼 필요 "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고 있는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묘지가 있다. 이 곳이 바로 망우리공원이다.


10여년 전만해도 모두가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발길을 꺼렸던 이 곳이 망우묘지공원 이미지 개선을 위한 중랑구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1000여명의 등산객과 조깅객들이 이용할 정도로 훌륭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책(2009년 4월, ‘그와 나 사이를 걷다’ 저자 김영식) 과 영화(2009년 11월, 독립영화 ‘약수터 부르스’ 감독 손재명)의 소재는 물론 서울의 산책 명소로 지정(2009년 10월,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망우리공원 내 5.2㎞의 산책로 ‘사색의 길’은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 길’, 노을에 물든 청계천 물억새와 함께 서울시설공단에서 선정한 ‘서울의 가을 산책길 명소 3곳’중 1곳으로 선정)됐다.

또 공원내 약수터가 서울시내 으뜸 약수터(2010년 2월, 망우리공원 내에 위치한 용마천, 망우천, 송림천 약수터와 보현정사, 동산 약수터 등 5곳이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서 물맛 가장 좋은 약수터 10곳에 선정)로 뽑히기도 했다.


망우동 산 57-1 일대 망우리공원은 묘지공원이라는 느낌보다는 서울의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과 그 주변의 자연 경관을 비롯해 경기도 남양주 일원은 물론 서울의 남산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차라리 전망대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망우리공원은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2만8500여기의 공동묘지가 조성됐으나 꾸준한 묘지 이장이 진행돼 왔다.

최근에는 중랑구가 이전하는 분묘에 대해서는 1기당 80만원을 분묘 이전비용으로 지원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많은 분묘가 이전해 현재는 1만300여기만이 남아 있을 정도로 묘지수가 크게 줄었으며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 등 15분의 연보비와 산책로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중랑구는 134만8400㎡에 달하는 망우리공원에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묘 15기를 포함, 당시 2만여기의 묘소가 안장돼 있었는데도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1992년 문명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지석영 연보기록비를 산책로를 중심으로 세웠고 1998년에는 문일평 서병호 서광조 서동일 오재영 유상규 박인환 오긍선의 연보기록비를 세워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또 망우리 공원에는 위의 15명 이외도 소설가 계용묵, 여류소설가 김말봉, 작곡가 채동선, 대중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언론인 설의식 등 유명인사가 이 곳에 잠들어 있다.


중랑구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순환도로 5.2km를 정비해 도시 환경림 조성, 아스콘 포장, 자연관찰로 등을 조성하고, 산책로를 ‘사색의 길’이라고 이름 지어 시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만들고, 청소년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2004년 12월에는 망우리공원 운동장 지하에 3만t 규모의 ‘망우산 저류조’를 건설해 집중호우시 망우산으로부터 내려오는 빗물을 일시 저장후 천천히 자연 방류시켜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저류조 상부에는 인조잔디 게이트볼장과 다목적운동장을 건설하고 그 주변에는 산책로와 운동시설, 주민 휴게시설 등을 설치했다.

중랑구 관계자는 “오는 3. 1절을 앞두고 3.1운동과 애국지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망우리공원을 방문해 산책과 더불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민족 사학자의 발자취, 시인의 낭만과 함께 다가오는 봄의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인사 15명의 연보비 중 하나인 독립운동가 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에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중에서 라고 씌어 있다.


독립운동가 이자 민족사학자인 호암 문일평 선생의 연보비에는 “조선 독립은 민족이 요구하는 정의 인도로써 대세 필연의 공리요 철칙이다” '애원서' 중에서 라고 씌어 있다.

독립운동가인 오재영 선생 연보비에는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제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박살치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 지니라” '의열단 선언' 중에서 라고 적고 있다.


독립운동가 서병호 선생 연보비에는 “내가 있기 위해서는 나라가 있어야 하고 나라가 있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하니 나라와 나의 관계를 절실히 깨닫는 국민이 되자” '좌우명'중에서 라고 적고 있다.


아동문학가 이자 문화운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 연보비에는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가며 기르십시오.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살펴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책을 늘 읽히십시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 '어린이 날 의 약속'중에서 라고 씌어 있다.


독립운동가 이자 언론인이며 서예가인 오세창 선생 연보비에는 “글과 그림이 대대로 일어나 끝내 사람에게서 없어지지 않은 것은 성품이 서로 비슷하고 사물의 근원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에 솔거 이하 근래 사람에 이르기까지 서화(書畵)를 밝혀놓고 높고 낮음을 품평하였다” '근역서화징'에서 라고 적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자, 정치가이며 언론인인 장덕수 선생 연보비에는 “조선 민중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노라. 민주주의를 지지하노라.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 '주지(主旨)를 선명하노라'에서 라고 적고 있다.


정치가인 조봉암 선생의 연보비에는 “우리가 독립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 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어록'에서 라고 씌어 있다.


우두 보급의 선구자이며 의학교육자, 한글 전용을 제창한 사회 경제 문화의 각 영역에 걸쳐 선각자였던 지석영 선생의 연보비에는 “우리 가족에게 먼저 실험해 보아야 안심하고 쓸 수 있지 않겠느냐” '1880년 가족에게 우두를 접종하면서'라고 각각 씌어져 있다.


이렇듯 애국지사들이 남긴 발자취를 보면서 3.1절을 앞두고 요즈음 점점 나약해져만 가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독립운동가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리는 듯한 망우리공원을 찾아 독립운동과 나라사랑의 참뜻을 한 번 깨닫게 해 줘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요, 몫이 아닐까.


망우리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01번 262번 270번 2227번 3번 8-2번 30번 51번 52번 53번 65번 88번 165번 165-3번 166-1번 167번 202번 330-1번 765번 765-1번 1330번 1330-1~5번 1330-44번 등 버스를 타고 망우리고개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해 망우산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되며,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자가 운전시는 망우리고개 중간에 위치한 망우저류조공원 주변이나 망우산 중턱의 서울시설공단 망우리묘지사무소(☎434-3337)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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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청 공원녹지과(☎2094-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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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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