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에 버블 적신호가 켜졌다. 관련 업체가 앞다퉈 설비 투자에 나선 데 따라 과잉 공급 사태가 불거질 것이라는 경고다. 업계 전문가는 가격 급락과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롤란트 베르거(Roland Berger) 전략 컨설턴트사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롤란트 베르거 사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아 현재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리튬 이온 베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은 보수적으로 집계하더라도 2015년경 수요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며 "공급과잉으로 향후 5~7년 내 글로벌 리튬 이온 제조사 20개 가운데 6~8개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리튬 이온 부문의 투자 리스크가 위험 수위"라며 이미 불붙은 업계 과열 양상에 심각한 우려를 내비쳤다.

롤란트 베르거의 볼프강 베른하르트 파트너는 "이같은 현상은 2000년 전후 미국의 인터넷 버블과 유사하다"며 "결국 몇 개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버블 문제는 자동차 업계가 떠안고 있는 고질적인 과잉설비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부품 제조의 과잉설비 문제와 더불어 이는 제조사들의 이익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


한편, 롤란트 베르거의 이번 보고서는 배터리 업계의 전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다른 분석들과 대조를 이룬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께 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관련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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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전망과 불확실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들은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모습이다. BMW를 비롯한 다임러 PSA푸조 시트론, 도요타, 혼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자동차 등은 수 년 대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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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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