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로 올들어 평균수익률 -7.22% 부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초대형펀드들의 수익률이 연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정장에 강한 중소형 펀드에 밀린 '공룡펀드'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주식형 가운데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펀드는 총 16개로, 이들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수익률은 -7.22%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6.34%)은 물론, 미국의 금융규제안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남유럽 국가의 금융위기 등 계속되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주식형(-7.19%)의 성적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정액 3조786억원으로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 -9.86%을 기록,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개 '공룡펀드' 가운데 그나마 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도 -0.82%로 마이너스 수익률이긴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구간별 전체 평균수익률을 놓고 따져 봐도 설정액 규모와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역순을 나타냈다.


1조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은 -7%를 웃돌았지만 1000억∼5000억원 펀드와 5000억∼1조원 펀드는 각각 -6%대 안팎의 수익률을, 100억∼1000억원 펀드의 경우 -5%대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연초이후로는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형 펀드의 강점이 대형주 비중이 높은 대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펀드일수록 단기 수익률 보다는 3년 이상의 장기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3년 수익률의 경우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펀드가 29.56%로 설정액 구간별 평균수익률 가운데 가장 높다.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1조 이하 펀드들의 3년 평균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인데 반해 대형펀드만이 10%에 가까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연구위원은 "대형펀드들은 운용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에 용이하므로 단기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짧게 보면 대형펀드의 성과가 부진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실제 운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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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서 지난해 외국인 선호 우량주주 비중이 높은 대형펀드는 성과가 좋았다"면서 "기관도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대형주들이 주로 투자하는 IT와 자동차 분야 등의 성장성이 높으므로 장기적인 수익률 개선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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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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